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용석 Apr 23. 2019

바울의 2차 전도여행

바울은 어떻게 세계 역사에 영향을 미쳤는가

I. 서론

  바울(Saint Paul).  그리스도인이 아닌 사람도 그 이름을 모두 알고 있을 만큼 기독교사뿐만 아니라 인간의 역사에서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 유명한 바울이 무엇을 했는가에 대해 물어본다면 그 답변을 쉽게 들을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바울이 한 일들은 「신약성경」에 기록되어 있는데, 특히 사도행전에 그의 사역이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의 사역은 1차, 2차, 3차 전도여행과 예루살렘 여행 그리고 로마 여행(혹은 압송)으로 정리될 수 있는데, 이것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가 참 어렵다.  성경에서는 그의 전도여행들을 친절하게 번호로 구분해주고 있지 않고, 배경을 잘 알지 못한 채 성경만을 읽었을 때에 그 이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글에서는 성경을 읽는 이들의 이해를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길 바라며 지난번 작성한 바울의 1차 전도 여행에 이어서 바울의 2차 전도여행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보고자 한다.


II. 바울의 2차 전도여행 (행 15:36-18:22)

1. 바울과 바나바의 다툼 (행 15:36-41)

  흥미롭게도 성경은 단짝이었던 바울과 바나바가 싸웠던 이야기로 그의 2차 전도여행 이야기를 시작한다.

바나바는 마가라 하는 요한도 데리고 가고자 하나 바울은 밤비리아에서 자기들을 떠나 함께 일하러 가지 아니한 자를 데리고 가는 것이 옳지 않다 하여 (행15:37-38) 

서로 심히 다투어 피차 갈라서니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배 타고 구브로로 가고 바울은 실라를 택한 후에 형제들에게 주의 은혜에 부탁함을 받고 떠나 (행 15:39-40)

  추가적으로 바울과 바나바의 다툼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아래 글을 참조하면 된다.  해당 글은 바울과 바나바의 다툼을 그 두 리더 간의 '리더십의 차이'라는 논의로 연결시킨다.


2. 개요

  앞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1차 전도여행에서 단짝이었던 바울과 바나바가 찢어지면서 전도여행팀은 2팀으로 나뉘게 된다.  제1팀은 '바울, 실라, 디모데, 누가(도중 합류)'로 이루어지고, 제2팀은 '바나바, 마가(요한)'로 이루어진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부분은, 바로 '누가'의 존재가 추후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영향을 주었다는 점이다.  이런 생각을 해보신 적이 있는가?  '어라 왜 바울의 이야기는 그렇게 자세히 쓰여 있는데, 바나바의 이야기는 생각보다 성경에 많이 쓰여있지 않지?'  바로 누가의 존재가 그 의구심을 풀어줄 수 있는 답변이 된다.  누가는 추후 '사도행전'을 기록하게 되는데, 누가가 바울의 제1팀에 소속되었기 때문에 바나바가 소속된 제2팀의 이야기를 직접 듣거나 볼 수 없었고, 그래서 바나바의 이야기가 쓰이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배경 이야기를 알고 성경을 읽으면, 이해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3. 세부 내용

© The Bible Journey

1) 배경

  제1팀의 전도여행이 바로 우리가 오늘날 부르는 '바울의 제2차 전도여행'이 된다.  그들은 3년간 2차 전도여행을 진행했으며, 그중 1년 6개월간은 '고린도'에 머물렀다.  전체적인 여행의 대상지는 오늘날 유럽으로 불리는 '마게도냐' 지역이다.


2) 경로

  주요한 경로를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다.  예루살렘→수리아 안디옥→나소→더베→루스드라→이고니온→비시디아 안디옥→드로아→네압볼리→빌립보→압비볼리→아볼로니아→데살로니가→베뢰아→아덴고린도→겐그레아→에베소→예루살렘

「Paul in Athens」, Raphael, 1483 – 1520

3) 주요 행적

  앞서 경로에서 굵게 표시한 부분이 주요한 행적이 있었던 장소들이다.  먼저, 수리아 안디옥에서 바울은 '실라'와 같이 출발하게 된다.  나아가 루스드라에서는 추후 중요한 인물이 되는 '디모데'를 만나서 할례를 진행한다(이 부분에 대해서 아래에 상세히 설명하겠다.).  바울은 원래 '아시아' 전도여행을 계획하였으나, 바로 드로아 지역에서 마게도냐에 대한 환상을 꿈을 통해 보게 되자 그는 바로 마게도냐로 계획을 바꾸어 발걸음을 내딛게 된다.  빌립보에서는 사색옷감장사 루디아를 만나게 되고, 귀신 들린 여종을 고쳐준다.  이 과정에서 감옥에 갇히게 되고, 우리가 잘 아는 그 사건이 생긴다.  찬양과 기도 도중 지진이 나게 되고, 옥문이 열린다.  간수장은 자살을 시도하고, 그것을 막은 바울과 실라는 그에게 전도한다.  사색옷감장사 루디아와 간수장의 가족들은 추후 빌립보 교회를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한다.  아덴은 오늘날 '아테네'로서, 기독교가 처음으로 헬라 문화의 중심에 선포되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고린도는 훗날 중요한 인물이 되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를 만나는 장소다.  장막 만드는 일(당시 고급 인력)을 하던 그 둘은 고린도에서 바울에게 교육받으며 훌륭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한다.  바울 역시 고린도에서 1년 6개월을 머무르며 사역에 전념한다.  이 시간에 작성한 3개의 편지가 바로 '데살로니가전서, 데살로니가후서, 갈라디아서'이다.



III. 2차 전도여행 중 작성한 세 통의 편지 (데살로니가전서, 데살로니가후서, 갈라디아서)

1. 데살로니가 교회에 보낸 첫 번째 편지 (살전 1-5)

  항상 성경에서 '편지'는 교회를 향하고, 특히 해당 교회에 무엇인가 문제가 있을 때 발송된다.  이에 따라 유추해보자.  간단한 유추를 해보면 데살로니가전서는 데살로니가 교회에 보내진 편지고, 나아가 데살로니가 교회에는 어떠한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데살로니가전서는 크게 4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1 자랑; 2) 위로; 3) 권면; 4) 소망이다.  각 키워드에 따라 데살로니가전서를 쉽게 알아보도록 하겠다.


1) 자랑

  바울은 사실 데살로니가 교회에 단 3주밖에 머물지 못했다.  그의 바쁜 일정 때문이었다.  하지만, 데살로니가 교회는 바울과 함께한 3주간의 기간을 토대로 많은 핍박 속에서 신앙을 잘 지켜냈다.  바울은 그러한 이들이 자신의 자랑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또 너희는 많은 환난 가운데서 성령의 기쁨으로 말씀을 받아 우리와 주를 본받은 자가 되었으니 그러므로 너희가 마게도냐와 이가야에 있는 모든 믿는 자들의 본이 되었느니라 (살전1:6-7)


2) 위로

  하지만 바울은 그들에게 위협이 되었던 많은 핍박들의 존재 역시 인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데살로니가교회 성도들을 위로한다.

우리가 너희 무리를 인하여 항상 하나님께 감사하고 기도할 때에 너희를 말함은 (살전1:2)


3) 권면

  데살로니가 교회에는 문제가 있었다.  바로 '오해'에서 비롯된 문제였다.  그들 중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 오겠다는 약속, 즉 재림에만 지나치게 집중하여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일 까지 방해하며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이 생겨났던 것이다.  나는 이러한 것을 보면서 놀랍게도 성경이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을 잘 담아내고 있음을 본다.  오늘날에도 '하나님 나라' 혹은 '천국'에 대한 오해로 인해 자신의 일상을 망치는 사람들이 참 많지 아니한가?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로 친히 하늘로 좇아 강림하시리니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그 후에 우리 살아남은 자도 저희와 함께 구름 속으로 끌어 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리니 그리하여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 그러므로 이 여러 말로 서로 위로하라 (살전4:16-18)


4) 소망

형제들아 자는 자들에 관하여는 너희가 알지 못함을 우리가 원치 아니하노니 이는 소망 없는 다른이와 같이 슬퍼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 우리가 예수의 죽었다가 다시 사심을 믿을찐대 이와 같이 예수 안에서 자는 자들도 하나님이 저와 함께 데리고 오시리라 우리가 주의 말씀으로 너희에게 이것을 말하노니 주 강림하실 때까지 우리 살아 남아 있는 자도 자는 자보다 결단코 앞서지 못하리라 (살전4:13-15)


2. 데살로니가 교회에 보낸 두 번째 편지 (살후 1-3)

  데살로니가 교회에 두 번째 편지가 보내진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첫 번째 편지를 통해 데살로니가 교회에 있었던 문제가 다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데살로니가 교회에 보낸 첫 번째 편지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가 곧 오셔서 심판이 있을 건데 우리가 왜 힘써 일해야 하느냐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없어지지 않았다.  그들은 일하지 않고, 다른 일한 사람들에게 양식을 얻어먹는 생활을 진행한다.  이들을 향해 바울은 두 가지 메시지를 더욱 강력하게 담는다.  1) 예수님의 재림을 오해하지 말 것(살후 3:6); 2) 바른 일상생활을 할 것(살후 3:12, 14-15).  "수고하여 구원을 이루어가라"라는 데살로니가후서의 명언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보여주는 지침이 된다.

형제들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명하노니 규모 없이 행하고 우리에게 받은 유전대로 행하지 아니하는 모든 형제에게서 떠나라 (살후3:6)
이런 자들에게 우리가 명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권하기를 종용히 일하여 자기 양식을 먹으라 하노라 형제들아 너희는 선을 행하다가 낙심치 말라 누가 이 편지에 한 우리 말을 순종치 아니하거든 그 사람을 지목하여 사귀지 말고 저로 하여금 부끄럽게 하라 그러나 원수와 같이 생각지 말고 형제 같이 권하라 (살후 3:12-15)


3. 갈라디아 교회에 보낸 편지 (갈1-6)

  앞서 말했듯, 갈라디아서의 존재는 우리로 하여금 갈라디아 교회에 무엇인가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유추하게 만든다.  갈라디아 지방은 소아시아에 있는 루스드라, 더베, 비시디아 안디옥, 이고니온을 포함하는데, 이 지역에 있는 교회에는 하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그것은 바로 '할례'문제였다.  이미 앞서 바울의 1차 전도여행 글에서 설명했듯이, 할례 문제는 예루살렘 공의회의 아름다운 결정을 통해 이미 끝난 문제였다.  하지만, 유대인들에게 그들의 결정은 다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유대인들은 갈라디아 교회에 와서 다시금 말한다.  "할례와 율법을 통해서만 구원받는다!"라고 말이다.  믿음의 걸음마 단계를 지나고 있던 갈라디아 교회 성도들은 동요하기 시작한다.  그러한 그들을 위해 바울은 편지를 쓴다.  갈라디아서가 바로 그것이다.


  편지는 크게 4가지 핵심 내용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다른 복음은 없다(갈 1:7); 2) 십자가와 그리스도인의 관계를 고백적 선언으로 표현(갈 2:20); 3) 자유를 위한 대선 언(갈 3:28); 4) 성령의 열매를 맺으라(갈 5:22-23).

다른 복음은 없나니 다만 어떤 사람들이 너희를 요란케 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하려 함이라 (갈1:7)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갈2:20)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주자나 남자나 여자 없이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 (갈3:28)


  갈라디아서가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갈라디아서를 기반으로 내용을 확장시킨 책이 그 유명한 「로마서」이기 때문이고, 그 로마서는 추후 종교개혁의 기초가 된다.  또한, 갈라디아서 3장 28절의 개념을 통해 우리가 오늘날 매일매일 외치는 '인권'개념이 처음 탄생했고 나아가 '인권'이 법률화 되는데 엄청난 기여(근본적인 기여)를 했다는 주장 역시 존재한다.  『The Reformation of Rights: Law, Religion and Human Rights in Early Modern Calvinism』, John Witte, Jr, 2008.  이 부분은 추후 새로운 글을 통해 다루도록 하겠다.


  추가적으로 바울은 갈라디아서 2장에서 자신이 베드로를 만나 그를 책망한 것에 대해 쓰고 있다.  이에 대해 그림을 그린 스페인 화가의 그림을 소개한다.  이는 바르셀로나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다.


「Peter and Paul」, El Greco, 1541–1614


IV. 결론

  이번 글에서는 바울의 2차 전도여행을 살펴봤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은 『성경』의 가치를 낮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냥 역사책 혹은 그리스 로마 신화와 같은 신화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은 것 같다.  혹시 그렇게 생각한다면, 바울이 현대사회에 미친 영향에 대해 쓴 수많은 논문들 중 한 편만 골라서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나아가 '기독교'가 현대사회에 미친 영향에 대해 쓴 수없이 많은 책들 중 한 권만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바울의 2차 전도여행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바울이 어떻게 오늘날 사는 우리들에게 까지 많은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바울은 자신이 오직 그리스도를 위해 이 모든 여정을 달렸다고 자신의 생애 마지막에 고백한다.  이 글을 통해 바울을 알아가고 만나는 것을 넘어 그 바울이 평생 죽기까지 따랐던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가고 만나시길 기원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바울과 바나바는 왜 싸웠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