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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안아안 Dec 21. 2020

상사가 자꾸만 '나중에' 할 때, 마지막으론 '이것'?

  DEAD LINE


  회사마다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은 제각각일 것이다. 내가 일하고 있는 곳의 경우 1. OKR이 결정되면 2. 프로젝트 단위로 팀이 생성되고 3. 각 팀 안에서 업무 역할을 나누며 4. 노션에 해당 프로젝트를 작성하여 관리한다. 여하튼 회사마다 업무 처리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으니 바로 '기한' 


  언제까지 완료해야 한다는 '기한'이 없는 일이 있을까? 하지만 이 '기한'이 다소 느슨하여 놓치기 쉬운 업무들도 있다. 그런데 만약? 기한은 느슨했지만 '정말 중요한 일'이었다면? 늘 '해야만 하는데' '했어야 했는데' 하는 일들이 바로 이 파트에 속할 것이다. 

  

  기업문화를 새롭게 만들어 보자는 야심 찬 프로젝트 NEW MADX COMPANY(가칭)를 맡게 되었다. 두 달 전에는 시작했던 프로젝트인데 어느새인가 나도 월터(대표)도 이 프로젝트를 지지부진하게 끌고 감을 느꼈다. 이유는 다들 공감하겠지만 1.  '급한 일'의 우선순위에 밀려서 2. 컨펌이 되어야 하는 사항인데 상사가 자꾸만 '나중에 볼게' 했기 때문이다


  은근슬쩍 '아시잖아요. 0000 때문에 바빴던 거' '자꾸 월터가 나중에 보자고 하셨잖아요' 할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일임을 알고 시작한 일을 흐지부지 끝내기 싫었다. 2020년 코로나 때문에 불확실한 상황에 자꾸 놓이게 되면서 '확실하게' 하는 것에 오히려 열의가 불탔다고나 할까? 






DEAD LINE의 방해꾼들 사이에서 승리자가 되는 방법? 

  생각해보니 '업무' '회사 일'이라는 건 나 혼자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늘 '컨펌/ 협력'과  '기한' '결과물' 이 세 가지 트라이앵글이 팽팽하게 맞서는 구도였던 것 같다. 그 사이에 변수들은 수도 없고. 이 방해물들 속에서 난 어떻게 승리자가 될 수 있을까? 



1. 회사의 업무 툴/ 시스템을 잘 활용하여 최대한 알람 한다. 

  우리 회사의 경우 '노션'을 사용하고 그 안에서 여러 양식들을 만들어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이때 @000을 활용하여 담당자를 멘션하고 기한이나 상기시켜 줘야 할 내용을 계속 이야기할 수 있다. 단 전제는 상대방이 노션의 알람을 잘 봐야 한다는 것.... 아무리 멘션을 해도 상대방이 멘션을 자주 체크해 주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2. 두 번째는 대면 알람이다. 

  아침이나 점심시간 업무를 공유하는 자리가 있는 회사라면 그때마다 업무의 기한과 내용을 전달해볼 수 있다. 이 방법의 최대 단점은 계속 말하면 상대방도 짜증이 난다는 것. 그리고 아침에 말해도 오후 되면 잊어버릴 수 있다는 점. 





 진짜로 이번에는 일을 끝내고 싶어요!


  그렇게 여기까지 왔다. 그래서 오늘은 자꾸만 딜레이 되는 과업을 기한 내에 처리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문득 초등학교 시절 알림장이 떠올랐다. 


알림장 : 알려야 할 내용을 적은 글. (출처; 네이버 어학사전)

말 그대로 알려야 할 내용을 적은 글인데 초등학교 때 이 알림장이 좋은 효과를 냈던 이유를 다시 생각해봤다. 

첫째, 한 곳에 알려야 하는 내용이 모두 있다. 

둘째, 받는 사람에게 프린트된 자료로 전달한다 (눈으로 보고 만질 수 있는 형태) 


하루하루 업무를 해내는 직장인을 보고 있노라면 초등학교 생활과 크게 다르지 않겠단 생각도 든다. 여기저기 즐거움(일할 거리)이 넘쳐나고 놀자는 사람(요청자)도 많다. 또 산만하다. 그럴 땐 직관적으로 눈에 보이고 만질 수 있는 알림장 형태의 업무 전달 방식도 어쩌면 효과적일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워크시트를 만들어 봤다. 꼭 들어가야 할 내용으로는 

왜 이 자료를 전달하는지? 

기한은 언제까지 인지? 

미리 알고 있어야 할 개념들은 무엇인지? 

해당 워크시트 작성의 목표, 기대효과, 예상 결과물은 무엇인지? 

그다음 얻고자 하는 질문들과 내용 정리 





  흘러넘치는 과업들 속에서 꼭 마무리되어야 하는 과업/ 프로젝트가 있다면 어떤 수를 써서라도 끝내야 한다. 이 워크시트(알림장)가 효력을 발휘하길 바라며....!! 그래야 21년 발 뻗고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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