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안아안 Dec 23. 2020

'집중력결핍'? 하루 이틀 문제였나?

  집중력은 직장인에게 엄청나게 중요한 무기다. 주어진 시간 안에 과업을 마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니까. 심지어는 기한 내에 '잘' 마치기 위해서 '집중력'은 필수로 가져야 할 재능?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주어진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생산성을 올려야 이익? 이기 때문에 직원들이 어떻게 해야 집중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다. 그 결과 직원들에게는 '일할 맛 나는 회사'가 가지는 좋은 복지나 기업문화를 선물로 받기도 한다. (가령 커피 무제한, 스탠딩 테이블, 낮잠 등) 


  자, 회사가 여기까지 고민했다고 치자. 개인은 집중력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 없을까? 





영화 굿모닝 에브리원, 출처 IMDB

  우리 회사에서는 '굿모닝 에브리원'을 한다. 이게 뭐냐면 아침에 오늘 꼭 해야 할 업무를 공유하는 시간인데 영화 굿모닝 에브리원을 좋아하기도 하고 뜻 자체도 좋아서 굿모닝 에브리원이라고 부른다. 오늘 아침, 굿모닝 에브리원에서 며칠째 같은 과업을 이야기한 동료가 있었다. 그 말인즉, 업무가 딜레이 되고 있다는 것. 업무가 딜레이 되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가 고백한 이유는 바로 '집중력 부족'이었다. 


  아무리 일을 제 기한 내로 마치면서도 일을 '잘'하는 사람일지라도 가끔은 '집중력 결핍'을 앓기 마련이다. 그리고 보통은 '만성 집중력 결핍'을 앓고 있기도 한다. 감기에 걸려 병원에 가면 '당분간 푹 쉬세요'라는 진단?을 받는다. 이처럼 누구나 알고 있을 법한 해법이지만 다시 한번 누군가에게 듣고선 실천하게 되는 것들이 있다. 내가 처방할 '주의력결핍증'의 처방전도 그렇다. 하지만! 이게 누구나에게 맞는 방법들은 아니니 꼭 '실험'해보면 좋겠다. 여러 방법들을 실제로 이렇게도 저렇게도 적용해보고 정말 나에게 맞는 혹은 상황에 맞는 '집중력 결핍' 처방약을 제조해서 언제든 꺼내먹어 보자. 




하나, 아침시간을 놓치지 말자. 


  나의 경우 아침에 느긋하게 와서 몸도 풀고, 커피도 타고, 업무일지도 쓰고, 잠시 멍도 때리는 날과 허겁지겁 와서 업무일지를 쓰고 바로 시작하는 날의 컨디션 차이가 나는 편이다. 전자의 경우 훨씬 집중력도 좋고 성취감도 좋다. 아침에 누구보다 일찍 와서 하루를 시작했다는 성취감과 만족감으로 하루를 여는 편이 훨씬 정서적으로도 안정된 기분이다. 또 바로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이런저런 활동을 하고 시작해야 뇌가 조금 더 말을 잘 듣는 것 같다. 


둘,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잠시 상상하는 시간을 갖자.


  회사마다 데일리 업무를 관리하는 툴이 있을 거다. 만약 없다면 나에게 맞는 업무 툴을 찾아보자. 직관적으로는 START-DOING-DONE으로 꼭 마쳐야 하는 업무와 기한을 정해서 하루하루 포스트잇으로 관리할 수도 있다. 어쨌든 하루에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이 일을 마쳤을 때 내가 느낄 감정에 대해 생각해보자. 성취감일 수도 있고 뿌듯함일 수도 있고 기쁨일 수도 있고 혹은 이후에 누리게 될 보상도 있을 수 있다. (인정, 칼퇴 등) 



셋, 커피는 언제 마셔야 하나? 


  얼마 전 읽었던 책 <메이크 타임>에서는 커피를 마시는 시간도 실험해보라고 권유한다. 카페인이 가진 속성 때문인데 (4시간 후에는 효력이 다하고 더 피곤해지는 경향, 약간의 시간이 지난 후에 카페인이 효력을 발휘한다고 한다) 어쨌든 9시~6시 업무시간의 경우 9시 30분, 오후 1시 30분을 권유한다. 그리고 큰 텀블러에 꽉 채워서 마시는 것보다는 몇 모금을 충분히 마시라고 권하고 있다. 동료의 경우 며칠 커피를 마시지 않다가 꼭 집중해야 하는 날 커피를 마시면 훨씬 카페인이 잘 든다고 한다. 




넷, 점심은 가볍게!


  어느 순간 점심에 욕심을 부리게 된 적이 있다. 약간의 보상심리로 '점심은 맛있게 먹어야 하루가 행복하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심을 많이 먹으니 오후에 속이 더부룩했다. 충분히 소화시키기 전에 바로 앉아서 일을 하니 더부룩할 수밖에 없었다. 그 이후로는 최대한 가볍게 먹으려고 하고 일주일에 두 번은 간단한 도시락을 싸기도 했다. 물론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밖에서 사 먹지 않지만. 이 편이 집중력에도 도움이 되고 건강과 재정상태에도 큰 도움을 준다. 



다섯, 점심시간은 오후 업무시간의 키! 


  점심을 사 먹지 않으면 좋은 점이 또 하나 있다. 적어도 30분은 쉴 시간이 생긴다는 것. 이 시간에 잠을 자도 좋고 눈을 감고 음악을 들어도 좋고 명상을 해도 좋다. 혹은 책을 읽어도 좋다. 아니면 동료들과 왁자지껄 웃으며 대화를 나눠도 좋다.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에너지를 충전하거나 기분 좋음을 충전한다. 점심시간을 잘 보내야 오후 업무시간의 질이 달라진다. 



여섯, 50분 업무와 10분의 쉼


  사람마다 호불호가 있을 것 같다. 누군가의 업무 호흡은 짧기도 하고 길기도 할 테니까. 만약 짧은 업무 호흡을 가졌거나 반대로 너무 집중력이 좋은 편이라면 오히려 짧게 자주 일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너무 집중력이 좋아서 오래 앉아 일하다 보면 몸이 망가질 수도 있고, 그 파워 집중 시간이 지난 후 집중력이 와장창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사람은 50분 이상 집중이 어렵다고 한다. 그러니 50분 일하고 5~10분은 쉬어 보자. 화장실을 가거나 잠시 바람을 쐬거나, 스트레칭을 해주거나 혹은 동료와 스몰 톡을 해볼 수도 있겠다. 이 10분을 다양하게 사용해보자. 



일곱 , 잠시라도 몸에 활력을 넣어주자.


  일을 하다 보면 입이 심심할 때가 있는데 이때도 몸에 좋은 걸 먹어주자. 설탕이 들어있지 않은 다크 초콜릿, 견과류, 따뜻한 차, 약간의 과일 정도면 잠시 동안이라도 몸의 활력을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여덟, 집중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주자.


  간혹 나의 집중력과는 별개로 환경 때문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인터넷 검색, 메일 확인, 카톡 확인, 등의 유혹 때문이다. 이럴 땐 얼른 이 상황을 알아차리고 바로 내 환경을 바꿔주자. 인터넷에 자꾸 뭘 검색하고 싶어 진다면 와이파이를 끊거나 아예 직장동료가 내 컴퓨터 화면을 볼 수밖에 없는 자리로 바꾸자. 카톡이나 메신저 확인 때문에 집중이 어렵다면 휴대폰을 잠시 꺼두자. 



아홉, 나의 생체리듬 찾아보기. 


  나는 아침형 인간인가? 저녁형 인간인가? 몇 시에 자야 집중이 잘되는가? 몇 시에 일어나야 집중이 잘되는가? 하루 중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집중이 잘 될까? 기본적인 내 생체리듬을 찾아야 해결책도 찾아볼 수 있다. 만약 오전에 업무 집중이 잘된다면 오전에 꼭 끝내야 하는 업무를 하고 오후에는 강력한 집중력 결핍 처방을 시도해본다. 




열, 시간이 틱톡 틱톡 흘러가고 있음을 눈치채자. 


  구글에서 쓰고 있다는 스톱워치가 있다 (아래 사진 참고). 다른 시계와 차이점은 바로 시간이 흘러감을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는 것. 이 시계를 사용하면서 사람들은 '시간이 이만큼 흘렀고, 이만큼 남았구나' 하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다. 여기서 포인트는 '시간이 흘러감을 눈으로 보고 알아차리는 것!' 꼭 이 시계를 사지 않더라도 내가 몇 시까지 끝내기로 한 업무가 있다면 예민하게 시간을 체크해주면 된다. 그럴 때마다 '계획대로 일을 할 수 있겠구나' '예상보다 일이 딜레이 되고 있구나, 왜지?' 하고 알아차리고 교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컴퓨터 화면 최상단 시계를 계속 볼 수 있도록 전체 화면을 하지 않고 줄여서 업무 하는 편이다. 


출처 오늘의 집 


  이 외에도 하루하루 집중력을 높여줄 방법은 정~말 다양할 수 있다. 이 방법들 외에도 여러 가지 가설을 세워보고 실험해보자. 분명 나에게 맞는, 어떤 상황에 맞는 집중력 결핍 처방약이 있다. 


  하루하루 흐르는 시간에 편승하거나 쫓기지 말고 집중력을 갖고 주도해보자. 그 편이 훨씬 즐거운 직장생활이 될 테니! 우선 나부터, 내일부터! 




함께 읽으면 좋을 글들. 





https://brunch.co.kr/@captainmj/4


https://brunch.co.kr/@captainmj/8

https://brunch.co.kr/@captainmj/9








작가의 이전글 상사가 자꾸만 '나중에' 할 때, 마지막으론 '이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