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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안아안 Nov 19. 2020

코로나로 1년 뒤에 망할 회사? 제가 바꿔 보겠습니다.

#1. 즐거운 회사생활을 위하여


  코로나와 혈투를 벌였지만...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Round 2를 시작하기로 한 이상,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다음 스텝을 위한 질문이었다. 


"앞으로 어떻게 일하고 싶어?"


  '아니 코로나로 일도 없는데, 먹고살 궁리부터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뭘 하든 굶어 죽진 않는다. 돈 버는 일이야 만들면 되고 정 안되면 뿔뿔이 흩어져서 취업을 할 수도 있다. 어렵겠지만 창업도 할 수 있다. (사실 이렇게 당당하게 이야기하지만 수익은 여러모로 중요하다. 이따 아래에서 자세히 이야기할 예정) 하지만, 이 어려운 상황(코로나로 일이 없어짐)에도 함께 계속 일해야 한다면, 조금 더 높은 단계의 성취 혹은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게 뭘까? 두 번째 경기에서 또 지더라도, 우리가 꼭 얻어야 하는 성취는 무엇일까? 스스로에게 그리고 월터(우리 회사 대표)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보았다. 그중 탁, 하고 멈추게 된 질문은 "앞으로 어떻게 일하고 싶어?"였다. 


코로나 덕분입니다:)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바쁘다는 말을 하고 사는 사람들치고 정말 바쁜 사람은 없다던데, 내가 딱 그랬던 것 같다. 2013년부터 지금까지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마음적으로도 여유가 없었다. 물리적으로 너무 바쁜 나날들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똑똑하지 못한 직장인, 인간의 핑계였다. 코로나 덕분에 물리적으로 바쁜 나날이 멈췄다. 덕분에 그동안 하지 못한 질문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생각할 시간도 벌었다. 새롭게 시작할 시간도. 


즐겁게 일하고 싶어요. 그게 전부랍니다. 


  어설픈 PPT 실력이지만 '앞으로 이렇게 일하고 싶어요.' 월터(MADX COMPANY 대표) 에게 보여줄 PPT를 만들었다. 목차는 아주 심플했다. 


CHAPTER.1 문제점, 원인 분석

CHAPTER.2 소결론

CHAPTER 3. 우리의 다음은? 


  '앞으로 어떻게 일하고 싶어?'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우선 현재 우리의 문제점을 파악해야 했다. '왜 우린 즐겁게 일하지 못하고 있나?'  회사생활이, 회사가 아주 즐거웠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일이 우리를 지배하기 시작했고, 지배했던 일이 떠나자 갈팡질팡하는 내가 그리고 팀이 보였다


이미지 출처 유튜브 모티비, 디 에디트 캡처

  

  '저렇게 일하는 거 부럽다.' '여기 입사하고 싶은데' 생각하게 하는 여러 곳의 회사들(모베러 웍스, 디 에디트, 오롤리데이 등)을 분석? 해 봤다. 큰 키워드는 #일즐러 #좋은 팀이었다. 일을 즐기면서 하고, 나와 맞는 좋은 팀과 함께 일하는 것. 어? 근데 나 이거 어디서 봤더라...? 


출처 알라딘 중고서적 


  맞다. 우리가 그랬었지! 우리도 한때 즐겁게 일했던 적 있었지!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기 위해 던졌던 질문 '앞으로 어떻게 일하고 싶어?'의 답을 찾은 순간이었다. "(제가 처음 MADX COMPANY에서 일했을 때처럼) 즐겁게 일하고 싶어요!" 




코로나로 1년 뒤에 망할 회사? 제가 바꿔 보겠습니다.

  월터(MADXCOMPANY 대표)에게 보여줬던 PPT를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현재 문제]

일하는 게 즐겁지 않다. 


[원인 분석]

1) 외부요인 : 코로나 발생 

할 일이 없어짐
은연중 모든 팀원에게 불안감이 전파됨. 회사의 목표, 업무 방향이 불명확해지는 결과를 초래. 
이 불안감이 모든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침.
(아 이래서 돈 잘 버는 회사는 중요하구나. 수익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동료가 떠남

채용이 어려움

우리 앞으로 뭘 해야 하지? 

우리 뭐하는 곳이지? 

2) 내부 요인 : 팀빌딩 실패 

어떤 사람과 함께 일해야 하지?

우린 어떤 사람들이지? 

어떻게 일해야 하지? 

팀 역량 지수 낮음

TL이 아니면? 뭘 할 수 있지? (업무 전문성)


[결론] 

MAKE A DIFFERENCE, COMPANY 무엇이든 차이를 만드는 회사였지만 

MAKE A DIFFERENT COMPANY 우리 회사를 바꿔보자! 


[무엇을 바꿀 것인가?]

근무환경 New ways of work 일하는 방법

개인역량 New workers 개인의 변화 /일즐러가 되자 

회사 문화 New vibes of work 조직문화

수익창출 New Business 새로운 비즈니스 (*나중에 이야기할 예정) 






  딱 1년만 더 해보자. 1년 뒤 망할 수도 있겠지만,
망하더라도 정말 열심히 망해보자. 그리고 즐겁게 일해보자!

왓챠, 중쇄를 찍자 캡처 


  회의 후 월터의 첫마디였다.  "네! 제가 한번 바꿔 보겠습니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아주 많은 '넌 못해' 목소리들이 들렸다. '네가 뭘 할 수 있어?' '네가 뭘 잘하는데?' '저 사람들이니까 가능한 거지' 윽 괴롭다. 하지만, 안 된다고는 누가 정했나? 그냥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보기로 했다. 딱 1년이니까. 그리고 수많은 나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앞으로 나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딱 1년. 데드라인도 정해졌고 바꿔야 하는 것들도 정해졌다. 지금까지 해온 일이 아니니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책, 영상, 클래스 뭐든 공부하면서 '일하는 방식' '개인의 변화' '조직문화'를 바꿔 나가려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해오지 않았던 '기록'을 해나가려 한다.(너무 쑥스럽다) 불가능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즐겁게 일하는 것'은 누구나 원하니까. 이 과정이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앞으로 저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구독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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