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그런 상상을 한다. 돈이 휴지가 되어버리는 세상 말이다.
재화의 가치가 무의미해져서 뜯어서 사용하는 물건이 된다면 권력을 위해 사람들이 서로를 미워하고 폄하하고 다치게 하는 일들이 조금은 사라질까. 뇌과학자들과 인지심리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권력이나 돈을 탐하는 것도 일종의 도파민 중독에 빠진 현상이라 한다.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른다는 것이다. 다수 플렛폼들이 나타나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나, 돈만을 쫓아 사람이 살아갈 공간이 흐려지는게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요즘이다.
글 지후트리 ghootree
그림 지후트리 ghoo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