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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상

#살아있는

by 헤이민 HEYMIN


사연 수북한 고봉밥

한 숟갈 배불리 떠먹고


끼니 거른 상에 찾아가

고슬고슬한 사연을 지어 올린다.


쌀 씻는 어미의 마음으로

솥 닦는 어미의 마음으로


뜨듯한 숟가락 언덕 위

사연 한 점 올려주는 게 삶이라고


부딪히는 숟가락 소리가

밥정 살아있는 삶이라고


밥 짓는 마음으로

오붓한 사연 한 상 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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