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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델루나 Dec 28. 2016

내 마음속으로 산책-2

때론 차가운 바람이 필요합니다.

찾아온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아픈소릴하고 저도 아파 버렸습니다. 이틀동안 방안에서 못나왔고 오늘도 그럴지도 모릅니다. 이대로는 안돼겠다는 마음에 끊었던 담배를 오랫만에 펴봤습니다. 멍했던 머리가 조금 정리 됩니다. 제 방은 따뜻합니다. 누구의 터치도 받지 않고 그저 편안하게 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창문조차 열지 않았는데 제 머리에 찬 바람을 들이니 방에도 들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DIY시대입니다. 심지어 힐링도 셀프로 해야 합니다. 어쩔수 없습니다. 그 누구도 나를 책임져 주지는 못합니다. 힘겨운 걸음을 이끌고 밖에 나와서 무작정 가장 가까운 밥집으로 나왔습니다. 이틀만의 밥입니다. 이걸 먹고 들어가 다시 침대에 뻗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침대에 앉아서 무얼해야 이 방을 탈출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니 무얼 해도 제자리일것 같아 망설였습니다. 경험은 귀중한 자산입니다. 사실 오래전에도 이런일이 있었을때 저는 제 자신을 놔 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일어설때 중요했던 것은 결국 무얼 하던지 한 걸음 내 딛는 것입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것도 제게는 '한 걸음'입니다. 한 걸음 걸었다. 두 걸음 뒤로 물러 설지라도, 아니면 그 자리에 주저 앉아버렸어도 저는 한걸음을 내 딛을 겁니다. 이렇게 죽을수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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