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 수 없다는 생각
병원을 나서며, 이선균씨 사망 소식 날에
돌이킬 수 없다, 늦어버렸다는
생각만큼 힘든 것이 있을까.
한 조각의 희망도 없어 보일 때,
인간은 절망에 빠진다.
병원 문을 나서면서
다리 힘이 풀려 버렸다.
의사는 희망도 절망도 말하지 않았고
그저 모른다는 대답뿐,
희망이나 절망을 찾는 건 나 자신이었다.
시간 태엽을 앞으로 돌릴 수만 있다면
과 같은
부질없는 가정법만 머리에 맴돌고
목구멍이 타들어가도록
비명을 지르고
울음을 토해내었다.
돌이킬 수 없음의 동의어는 죽음일까.
가장 좋아했던 배우의 사망 소식에
또다시 피 터지는 울음을 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