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요니짱 Mar 07. 2017

글을 쓴다는 것

요니의 성장일기 01

글을 쓴다는 것은 사람만이 갖고 있는 강력한 무기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글을 쓰는 것 자체를 그닥 좋아하지 않았다. 엄마가 어려서부터 책과 신문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어렸을 때 읽은 책의 권수가 손에 꼽힐 정도로 책을 많이 읽지 않았다. 글쓰기과외 형태의 수업도 듣게 해주셨었지만, 열심히 배우기 위해 성실히 임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 그렇게 멀어지기 시작했고, 대학교에 들어가서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따로 있었기에 고등학교 2학년 때는 언어나 국어 공부의 비중이 적은 이학계열에 진학했다. 고등학생 때 (너무 당연한 결과지만) 언어와 국어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아서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기도 했었다.

졸업을 위해 이수한 필수과목에서 논문을 쓸 때, 또 취업을 위해 자기소개서를 쓸 때 정말 죽을 맛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한편으론 그동안 애써 외면했던 글에 대한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은 순간이기도 했던 것 같다.

여전히 모르는 것도 많고, 배워야할 것도 산더미만큼 많이 쌓여있지만 마케터로 살아가게 된지 어느 덧 만으로 계산했을 때도 1년이 다 되어간다. 그러면서 그동안 지금까지 살아오면서보다 더 많은 글을 써왔던 것 같다. 과정 과정을 거치며 느꼈던 것 중 하나가 글을 잘 쓸 수 있는 능력이 얼마만큼 중요한지를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체감했다(이 부분은 사실 마케터가 아닌 다른 직종에 있었어도 느꼈을 부분이긴 하겠지만). 또한, 지금보다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부분을 잡고 가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행인건 이과 출신이라는 글을 못쓴다는 핑계가 이제는 그렇기 때문에 그나마 이정도로 글을 쓸 수 있게 만들어준 배양분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다는 점이다. 수학전공을 통해 이런 저런 다양한 공식이나 정리들을 증명해나가면서 논리적으로 어떠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법을 배웠고, 화학이나 생물 실험을 하면서 반강제적으로나마 양식에 알맞게 레포트를 채워나갔던 것들 모두가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마구마구 떠올랐을 때, 그리고 이 생각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고 생각하고 그냥 핸드폰을 부여잡고 글을 써 내려가는데에도 막히는 순간들은 많이 찾아온다. 이렇듯 여전히 부족한 실력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내가 쓴 글을 내가 읽고도 이해가 안되는 경우도 더러 있었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많은 책을 보고, 더 많은 글을 보고 또 더 많이 글을 쓰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내 생각을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글을 자주 읽고, 따라 써보기도 하고, 열심히 정리하며 써나가고 배워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왓칭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