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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나 Oct 13. 2021

알을 깨고 나오라고? 풉

밤에 읽는 수필.03

달걀 후라이 하는 법:

틱틱틱 가스렌지 켜고 중불로 후라이팬을 달군다.

식용유 두르고 탁! 계란 올린다.

적당히 익을 때 노른자 위로 뿌리는 톡톡톡 소금간.

요리 하나 완성되기 까지 참 간단하기도 하지.

풉.


공활한 가을 미세먼지 없는 한 폭 그림처럼 새하얀 구름

보이지 않는 바람에 평안히 흘러가는 하루

조용한 오늘을 맞이하기까지.

한 껏 목을 꺾어 세상을 뒤집어 적이 .지는있

렇게 바로 하늘을 려다 다.


바삐 걸어가며 어, 오늘 하늘 예쁘네.

엑셀 가며 와, 날씨봐라? 

사선 아닌 정면으로 마주하여 받아들이는 것.


남의 알을 깨는 건 어렵지 않아.

다만,

나를 지키려 내가 만든 두터운 알을 깬다는 건

파리한 가슴 부여안고 가나는 전율과 가진건 맨 손.

캄캄한 어둠과 피터지게 싸우는 것.


깨고 나오면 이토록 속이 후련한 걸

밖은 정말 조용하고 그렇게 또 검붉게 흘러가는 걸

알고 있지만 오늘이 아니어도 괜찮잖아.

그러니 쉽게 말하지 말자구

균열은 가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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