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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나 Feb 27. 2022

첫사랑

밤에 읽는 수필.06

그 날의 공기 그 날의 계절 갇힌거야

자국 깊은 바람따라 쓰라린거야

불완전함 속 완전한 그런 사람인거야

흐름따라 사회가 변해도 웃음을 숨길 수 없고

세월을 무시못해 굵은 주름 하나 숨길 수 없어


추억은 깃발이 되고

난 그 길 따라 맴돌고 있어

색바랜 조각들 방치 된 스쿠터, 멀어진 우리들 어디쯤

먼지 냄새나는 서랍 안으로 나는,

오늘과 내일을 리지 못해

우리의 추억은 깃발이 되고

그 길 따라 한참을 돌아서야 그게,

첫사랑임을 알게 된 거야


바람은 돌고 돌아 돌아오지만

유행도 돌고 돌아 돌아오지만

흐른다고 흘러가지 않고

머문다고 사라지지 않는

그 날의 계절이 변하지 않아 긴긴 숨을 크게 쉰거야

오늘도 혼외롭지 않기에

돌아서 한 참을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

아무렇지 않게

그 날의 음악이 흐를 때

나만의 흔적을 종종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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