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다면, 그건 내 생각이 아니다
상황 #1
60대 초반의 퇴직 선배를 만나서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다.
지인 소개로 앞으로 요양원이 유망하다고 해서 알아보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자본금이 부족해서 대출을 받아야 한다.
게다가, 뉴스나 신문에서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해서 더 많은 요양원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직장생활만 해 왔었기에, 투자자나 사업가의 마인드로 접근하기 힘들어하셨다.
상황 #02
현직에 있는 후배를 만나서 저녁 식사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책 출간 얘기가 나왔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대단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 마디 조언을 해 줬다.
"너도 할 수 있어, 퇴근 후 하루 6시간만 확보해~"
나를 외계인 보듯이 한다.
그래서 물어보았다.
책을 어디서 낼 수 있는지 아냐고?
"출판사에서 내잖아요?"
출판사 이외에도,
크몽, 텀블벅, 와디즈, 유페이퍼 등이 있다고 했다.
모두 처음 들어보는 얘기라고 한다.
처음 듣다 보니, 본인과는 전혀 상관없는 얘기이다.
더 이상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얘기가 없다 보니, 다른 주제의 이야기로 넘어갔다.
그 중에서, 본인이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는 얘기를 하게 된다.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지식이나 정보가 늘어나면, 생각이 무덤덤해진다.
거꾸로 얘기하면, 생각이 단단해야 행동하고 싶어 진다.
그런데, 1차원적이고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생각이 단단해질 수가 없다.
예를 들어서,
결혼을 하고
집을 사고
해외여행을 가고
가족 행사를 기획해도
그냥 하면 되는 일이다.
남의 얘기로 할 때는 그리 어려운 것이 없다.
하지만, 막상 내 얘기가 되면 다르다.
제대로 알고 있지 않으면, 번번이 실수가 일어나고 장애물을 만난다.
다른 예로 들면,
누가 장사해서 큰돈을 벌었다고, 내가 바로 장사를 시작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누가 온라인 사업으로 수익이 발생한다고 해서, 나도 바로 덤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뉴스와 정보에 계속 노출되다 보면, 우리의 뇌가 지친다.
더 이상 뉴스거리가 되지 않고, 호기심도 생기지 않는다.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고, 행동으로 이끌어 내려면 내가 안다는 것에 대한 정의부터 바꿔야 한다.
행동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안 되는 것일 수도 있다.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반문해 봐야 한다.
역으로, 아무런 경제활동이나 취미활동을 하지 않고 살 것인가에 대한 본인의 주관이 있어야 한다.
경제활동을 해야 한다면?
취미활동을 가져야 한다면?
그렇다면, 먼저 생각을 해야 한다.
옆에서 들은 얘기를 나의 생각과 혼돈하면 안 된다.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무엇을 알아야 할지
어디에 연락해야 할지
초기 투자비는 얼마나 들지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이런 검토 후에 나만의 생각이 정립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나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여지면, 그때서야 행동을 언제 할지 고민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뭔가를 시작해야 된다고, 빨리 행동을 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구 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이제는 뉴스나 지인의 소식을 듣고 나서,
"나도 그걸 생각은 해 봤어"라고 얘기하지 말자.
제대로 생각해보지 않고 생각했다고 스스로에게 얘기하면, 뇌를 속이는 결과이다.
이게 몸에 배이면,
진짜 해야 할 때,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