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먹고살 만하면 생각해 볼 것들
결혼 전에는 회사 다니면서 스트레스받으면 그런 생각도 하곤 했었다.
"공사현장에 가거나, 택시운전이라도 해야 되나?"
그때는 젊은 객기가 있었다. 내 한 몸만 생각했었다.
돈보다, 명예보다 어설픈 자존심에 상처받는 게 그렇게 싫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여러 이유로 있고 살았다.
회사에서는 어느덧 관리자가 되어 있었고,
집에서는 두 아이의 아빠가 되어 있었다.
그러면서, 나보다는 회사를, 아이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다.
왠지 그래야 나를 둘러싼 세상에 평화가 올 것 같았다.
그런데, 퇴사 후에 이러한 사고방식을 살짝 비틀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껏 미뤄왔던,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더 늦기 전에 해 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행동하기 전에 좀 더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나름 계획을 더 철저히 세우고, 리스크가 없는지도 확인해 본다.
회사 다닐 때, 품질관리하면 떠 오르는 PDCA (계획-실행-점검-개선) 기법을 활용해야겠다.
그런데, 여기도 하나 더 추가해야겠다,
계획 - 점검 - 실행 - 점검 - 개선
계획을 생각한다
생각난 것들을 적어본다
빠진 건 없는지, 리스크는 없는지 확인한다
실행에 옮긴다
실행하면서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점, 리스크가 될 수 있는 부분들을 점검한다
개선사항을 모아서, 초기 계획을 다시 업데이트한다
가능하면, 시행착오도 실수도 줄여야 한다.
스스로도 실망할 수 있지만,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민폐가 될 수는 없지 않은가.
예전에는 머리로만 생각하고 실행에 옮겼다면, 하지만, 이제는 실행 전에 꼭 적어본다
실행하면서도 계속해서 기록한다. 적자생존의 마음가짐으로 기록을 남긴다.
기록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기록을 하고 나면,
전체 내용이 한눈에 파악된다
제대로 된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된다
자료를 정리해서 공유할 수도 있다
기록 자체가 또 다른 수익이 될 수 있다
이때,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매몰되어 일희일비하지 않기 위해서는 나름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
특히, 하루를 정리하면서, 주기적으로 점검하다 보면 일상에 안정감을 더해준다.
50대, 60대에도 워라밸은 꿈이다.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던 것이 아니다. 꿈보다 현실에 더 충실했을 뿐이다.
이제는 잊고 있었던 워라밸을 욕심내어 봐야 한다.
그래야, 내 인생을 살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