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엄한 운해를 만나다.
유난히 따스한 겨울이 지나고 있다.
멀리서 보아도 한라산엔 눈이 보이지 않았기에 설경을 기대하며 산에 가지는 않았다.
지난 해의 액운을 멀리 보내고 새해에 좋은 기운을 받고 싶다면 내려온 친구들과 함께 우리는 새벽녁에 출발해서 산을 올랐다.
별지도를 그려놓은듯 밤하늘에 수없이 반짝이던 별들과 순식간에 나타났다 떨어지는 별들이 아름다웠다.
7년동안 거의 안빠지고 올랐던 한라산 일출산행인데 이번처럼 운해가 장엄하게 펼쳐진 순간은 처음인듯하다.
선작지왓 들판과 백록담의 화구벽이 아침햇살에 번지며 눈부신 모습을 드러냈다.
2017년엔 열심히 일도 하고 가고싶은 여행도 많이 다니고 사랑도 열심히 하게 해달라고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 빌었다.
꼭 그리 되길 바래본다.
설경이 아닌것만 빼면 완벽한 산행이었다.
담엔 눈온 뒤에 아침 풍광을 담으러 다시 와보려고 한다.
햇살에 비친 산행객의 발걸음이 힘차게 느껴진다.
새해 첫날아닌가.
모두가 다 자신의 행복과 안녕을 빌러 왔을테니까.
행복하자 2017 ,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