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nd by your man

아마도 시작은 카우보이 정키스?

by 김나솔

앞 글에 이어 쓴다. (앞 글)


12월 25일에 부른 두번 째 곡은 Stand by your man 이었다.

이날 개업식의 관객에 대한 나의 예상은 연령대가 주로 50-60대 분들의 음악애호가 분들이었다.


70-80년대에 사랑받았던 노래들을 찾아보았다. 그 중에서 내가 즐겨 부르는 노래를 찾을 생각이었다.

노래 중에 Stand by me가 나왔다. 스티비원더가 불렀던.

https://www.youtube.com/watch?v=hwZNL7QVJjE


이 노래도 많이 사랑받고 좋은 노래지만, 내가 잘 느낌을 낼 수 있는 노래는 아니었다.


이 노래 제목을 보니 Stand by your man이 생각났다. Tammy Whynette가 부른 곡이다.

찾아보니, 컨트리곡 중에서 아주 많이 사랑받았던 곡이라고 했다. 나도 즐겨 부른 곡이었다(사실은 노래방에 있어서).


https://www.youtube.com/watch?v=zc4e-HdlhPY


가사의 의미를 새삼 찾아보니, 60년대에 불리웠던 이 노래는, 사랑도 많이 받았지만, 순종적이고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는 여성의 역할을 노래한다는 이유로 페미니즘 관련한 비판도 있었나보다. 그런데 노래의 의미의 포인트는 사랑을 한다면 상대가 완벽해서 하는 게 아니라, 부족하더라도, 그저 사랑하기 때문에 상대를 포용해주라는 메세지를 전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나는 보통 사랑에 대해 노래하는 가사에 잘 몰입하지 못하는 편이라서, 크게 공감이 되지 않았다. 어떤 이들은 가사가 좋아야 노래를 좋아한다는 이들이 있다. 나의 경우에는 가사를 별로 보지 않고, 음악 자체로 듣기 좋아하거나 부르기 좋아하는 편이다. 오래 듣거나 불러왔는데도 가사의 의미를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 따로 특별히 찾아보지 않는한 보통 음악 자체로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대에서 부를 생각을 하니, 그래도 왜 이 곡을 택했는지, 이야기를 해주면 좋을 것 같았다. 대중적이고 제 목소리의 장점을 잘 느낄 수 있게 하는 곡을 고르고 싶어서 골랐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문득, 일의 영역에서, 함께 일을 해나가는 동료에 대해 생각하니 급 내용이 공감이 됐다. 동료를 신뢰한다면, 동료가 마음에 안들 때도 있고, 때로는 져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동료를 신뢰한다면, 그저 포용해주고 옆을 지켜주라는 의미로 생각하니, 맞지... 동료란 그런 거지... 싶었다.


노래를 부른 뒤 이 이야기를 했다.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문득, 나는 컨트리음악을 아주 많이 듣지는 않은 것 같은데, 왜 좋아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보니 생각이 난다. 어렸을 때 노출된 경험이 중요한 것 같다. 중학교 3학년 때, 영어학원의 원어민 선생님네 집에 놀러간 적이 있었다. 그 때 선생님이 빌려주셨던 CD가 cowboy junkies의 The Trinnity Session이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2odlGAxuwQ


이 노래를 참 좋아했다. 많이 부르기도 했다. 이 노래는 노래방에는 없어서 혼자 부를 수 밖에 없었다. 기타를 못치니 노래를 들으며 부를 수 밖에 없었다. 사람들 앞에서 부를 수도 없었다.

내 안에 컨트리음악을 좋아하는 인자가 있어서 이 노래가 좋았던건지, 아니면 이 노래를 어렸을 때 들었기 때문에 좋아하게 된 건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약간은 촌스런 느낌도 드는 띠리링, 띠용 하는 컨트리 특유의 반주 부분이 나오면 왠지 모를 푸근함 같은 것이 느껴진다.


Stand by your man 선곡은 좋았던 것 같다.


나중에 어떤 남자분이랑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이 곡을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이곡이 이렇게 좋은지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나는 그분도 노래할 때 선곡을 하려고 하시는 건가 해서, "노래를 하는 분이세요?"라고 물었다. 그건 아니라고 했다. 남자분이 부르면 어떤 느낌이 날까 궁금하다.


이곡으로 행복한 가수의 삶을 또 조금 맛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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