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테이블 : 주말 솥밥
그렇게 덥고 습했던 여름은 끝나고 가을 태풍 링링이 올라오고 있다. 주말이면 태풍이 서울/경기 영향권으로 들어온다고 한다. 그럼 자연스럽게 집순이? 집에서 뒹굴뒹굴 영화 보고 뭘 해 먹을까...냉장고에 뭐가 있나 열어 봤더니 남편이 할인한다고 사온 스테이크가 있었다. 저 고기로 스테이크 말고 뭐 새로운 메뉴 없을까... 인스타를 검색하다 스테이크 솥밭을 보고 이거다 싶었다. 비쥬얼 굿~
나는 바로 스테이크 솥밥에 넣을 간장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남편이 뭐하냐고 물었다. "내일 메뉴는 스테이크 솥밥!"이라고 신이 나서 말했더니... 동공 지진... 왜... 그 좋은 고기를 밥에? 이런 눈빛... 못본척 했다. 나는 내일 스테이크 솥밥을 멋지게해서 인스타에 올려야하거든!
다음날 아침 삐-삐- 요란한 태풍주의보 문자 소리에 깼다. 밖은 이미 바람이 엄청 불고 있었다. 창문이 깨질까봐 테이프를 붙여야하나... 신문지를 붙여야하나... 무사히 태풍이 지나가길 기다리다가 남편이 배고프다는 말에 벌떡 일어나 스테이크솥밥을 하겠다며 신나서 주방으로 갔다. 사실 태풍이고 뭐고 그말을 해주길 바라며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씻을 쌀을 냄비에 넣고 뜨겁게 달군 팬에 고기를 올리는 순간 찌~~ 익~~~ 이미 남편의 몸은 주방에 와 있었다. 버터를 넣고 옥수수를 볶을 때는 침샘 폭발! 이제 밥 위에 옥수수, 스테이크, 쪽파를 넣고 15분 약불에서 뜸을 들이면 된다. 15분이 지난후 뚜껑을 열었는데... 와우 비쥬얼 최고!!! 헉- 잠깐...고기가... 너무 익었네... 이 좋은 한우 채끝을 내가... 망친건 아닌가 싶어서 걱정을하며 한입 먹는 순간! 와... 와... 엄지척! 너무 엄청 고소하고 부드럽다! 버터에 볶은 옥수수가 킥이였다. 남편도 한입 먹는 순간. 음~ 하는 탄식이 나왔다. 음식을 먹자 마자 나오는 음~ 이 소리는 어떤 평보다 솔찍하고 높은 평이다. 오늘의 메뉴는 몇 점이냐고 물었더니 9점! 10점 만점 주고 싶은데... 먹다 보니 좀 느끼해서 된장국이 좀 있었으면 10점 만점이라고 했다. 오늘의 스테이크 솥밥은 어른, 아이 모두 좋아할 메뉴로 가족메뉴!
스테이크 솥밥
<재료>
스테이크 소고기 (채끝) 400g, 초당옥수수 1컵(캔 옥수수 1컵), 쪽파 1/3컵, 쌀 4컵, 다시 육수 2컵
청양고추, 다시 간장, 버터 1큰술
<다시 간장>
진강장 1컵, 정종 1/3컵, 설탕 2큰술, 다시마 30g, 청양고추, 마늘
*꽁블 레시피에서는 가다랑어포를 넣는데… 일본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발견되었다고 해서 저는 패스했습니다.
1. 정종을 냄비에 넣고 끓여준다.
2. 끊기 시작하면 2~3분 후 설탕을 넣어준다.
3. 설탕이 녹으면 간장을 넣고 간장이 살짝 끊기 시작하면 다시마를 넣고 불어서 내려 식혀준다.
4. 하루에서 10일 냉장고 보관하면서 사용하면 좋다.
5. 느끼할 수 있어서 저는 청양고추와 마늘을 조금 썰어서 넣었습니다.
1. 대파를 쏭쏭 썰어준다.
2. 캔 옥수수콘이나 초당옥수수를 준비한다.
3. 스테이크는 굽기 1시간 전 자연해동시키고 굽기 30분 전에 올리브유, 소금, 후추를 뿌려둔다.
4. 쌀은 씻어 30분 불려준다.
5. 불린 쌀과 다시물을 넣고 불에 올려준다.
6. 밥이 되기 전 스테이크를 굽니다.
7. 두꺼운 팬을 아주 뜨겁게 달군 후 오일을 넣고 고기를 넣어 한 면씩 1분 30초 후 뒤집어 준다.
8. 양쪽면이 구워지면 호일로 고기를 감싸 휴지 시켜준다.
9. 고기를 구운 팬에 버터를 넣고 옥수수를 볶아준다.
10. 밥 물이 끓어 거이 없어지면 옥수수와, 스테이크를 썰어 넣고, 마지막에 파를 올려 뚜껑을 덮는다.
11. 뚜껑을 덮고 15분 뜸을 들이면 끝!
12. 잘 된 밥, 옥수수, 고기, 쪽파를 잘 썩어 그릇에 덜어 양념간장을 넣어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