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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경 Jan 07. 2019

사랑은 아무나 하나?

어느 누가 쉽다고 했나~

사랑은 아무나 하나
눈이라도 마주쳐야지
만남의 기쁨도
이별의 슬픔도
두 사람이 만드는 것

- 태진아 <사랑은 아무나 하나> -



그렇다.

사랑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사랑받기 태어난 존재라는 것은 틀린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들이 이렇게 외로울리 없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어떠하였는지 몰라도 

지금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이제 더 이상 사랑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게 되었다.


사랑은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다.


어쩌면 깨닫는게 조금 늦었을 뿐이지만 

우리 모두는 사실 알고 있었다.

우리들이 말하는 사랑이라는 것이 

세상에서 이야기하는 사랑이라는 것이 

어쩌면 허구에 불과한 이야기일 뿐이라는 것을

아마도 알고 있었는지 모른다.


이제는 인정해야 된다.


사랑은 진짜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그리고 그 아무나에는 우리가 포함될지도 모른다는 진실을 말이다.


점점 더 사랑하기 어려워지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사랑이라는 것은 전설 속 유니콘을 넘어서서 

어쩌면 처음부터 없었던 거짓부렁에 가깝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마치 판타지 소설에서 마법사가 손에서 불이 나가듯이 

사랑 또한 그런 개념이 아닐까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은 어쩌면 과도기에 불과하다.

외롭다고 말하며 혼자라고 말하며 

그 외로움을 스스로 혼자서 해결하고 살아간다.


외롭다가 말하지만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은 어려운 것이다.


이 해결 불가능한 상황에서 우리는 결국 결정을 내리고야 말게 될 것이다.

그래. 외로움을 포기하자.

원래 사람은 혼자 살아가는 거야.

사랑을, 사람을, 관계를 포기하고 살자.


그러면 놀랍게도 엄청나게 재미있는 인생이 펼쳐진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손가락 하나로 해결되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쩌면 그 누구도 만나지 않아도 너무나 행복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온라인에서 돈을 벌고 쇼핑을 통해서 의식주를 해결한다.


만남과 관계 사람과의 소통 마저

랜선 관계 라는 이름으로 맺기 시작한다.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는 

진실로 한 평생 누군가를 

'직접' 만나지 않는 사람들이 나타난다고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지금은 조금 이상하게 생각 될 수 있지만 

당연하게도 그런 방향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게 된다.


과거 권력과 부를 거머진 귀족들의 가장 큰 사치가 

사교

라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이제 누군가를 만나지 않아도 되는 세상에서

누군가를 직접 만나서 사교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최고의 능력자들이 되는 것이다.


미래에는 사람을 사귀는 능력이 곧 그 사람의 매력이자 능력이며 모든 것이 될 것이다.


사랑을 아무나 하기는 커녕 

누군가를 만나서 대화하고 관계하는 일조차 아무나 할 수 없게 된다.


우리는 지금 그저 과도기적 세상에서 살고 있을뿐이다.


이미 사랑을 아무나 할 수 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연애를 하고 사랑을 하면 고작 그 감정이 2-3년 밖에 안된다고 말하는 세상에서 

영원한 사랑을 꿈꾸며 살아간다는 것은 어찌보면 바보같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치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있을 법한 일들을 실제로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사람들은 박탈감이나 소외감보다는 오히려 

동경심이나 신비스러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아니 저런 일이 가능한가?

진짜로 저게 가능할 것일까? 

정말로 사랑을 한다는게, 누군과와 관계를 맺는다는게 된다고?


설령 그게 가능하며,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은 할 수 없다.


지금 이 세상에서조차 사랑을 위해서 살아가는 길 이라고 표현을 하면

그것은 너무나 힘들고 어려워 보이는 길이기 때문이다.


수 많은 바람둥이들이 세상에 넘쳐나는 이유는 

전부 다 가짜 사랑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기억해야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행복하게 해주는것이

자기 옆에 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것보다 수백 수천배는 더 쉬운 일이다.


누군가를 유혹하며 행복하게 해주어서 사랑하게 만드는 바람둥이들조차도

자기 바로 옆에 있는 진짜배기 사랑을 행복하게 해주지 못해서 초라하게 변한다는 것을 안다면

사랑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다.


세상의 그 어떤 일보다도
자기 옆에 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다.


지금 사랑을 하고 있다면 그 사랑을 얼마나 갈까?

그리고 그 사랑을 얼마나 깊을까?


당신의 인생을 모두 바칠만한 상대를 만난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에게 자신의 인생을 바치는게 무엇이 중요할까?


상대가 행복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고작 들판에 핀 장미 꽃 한송이를 건내더라도

상대로 하여금 세상에 다시 없을 기쁨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게

바로 사랑이다.


우리는 다만 그것을 문화 컨텐츠나 관계적 규약으로 땜빵치고 있을 뿐이다.


사랑은 원래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지만 분명한건 누군가는 어딘가에서 그런 사랑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그런 사랑을 하겠다는 선언적 인식이 필요하다.

그런 사랑을 걷겠다는 함께하는 길 위에서만이 비로소 사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은 그 길을 걸으려고 하며 그 길을 걷고 있을때만이 사랑이다.


사랑을 하고 싶다면

우리가 걸어가는 인생이라는 길 위에 사랑이 있는지 한번 살펴보아야한다.


물론 그렇다고 사랑을 할 수 있는건 아니지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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