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금

by 책 커피 그리고 삶

20대 초반, 손금에 대해 호기심이 생겨 잠깐 관심을 가진 적이 있었지요. 주워들은 말들이나 재미로 보는 책자 등에서 얻는 정보들을 기억했다가 만나는 여자들에게 은근 손금을 봐주겠다면서 관심을 끌었지요.


신기한 점은, 상대방에 대한 약간의 정보와 손금에 대한 얕은 지식을 적절히 배합하고 상대방의 반응을 눈치껏 살피면, 어느 정도 적중률을 높일 수 있었지요. 덕분에 어색한 분위기를 전환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한때, 제가 손금의 적중률이 높았던 이유는 그 당시 대부분 연애와 관련된 것이었고, 손금과 상관없이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겪는 경험들, 예를 들어, 누구를 짝사랑하거나 헤어지는 것, 그리고 그 시기들에 대해 적당히, 눈치껏 때려 맞추기 때문이지요. (20대 초반에는 누구나 한번쯤은 그런 경험이 있기에..)


몇 번을 봐주다보니, 사람 마음이란 것이,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앞서 내용이 다 틀리더라도, 손금의 그럴듯한 해석으로 정작 상대방에게 희망적인 이야기를 해주면, 그것에 희망을 가졌고 제가 손금을 잘 본다는 반응을 해주었지요.


비록, 손금 보는 능력은 사기 수준이었지만, 뭐, 돈드는 것도 아닌데, 상대가 원하는 것을 들려줌으로써 얼마동안 행복과 기대에 찬 생활을 할 수 있다면 나쁜 것 같지 않았습니다.


사실, 손금이 나의 모든 것을 알려주지 않을뿐더러 아무리 손금 보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일지라도 100% 정확할 수 없습니다. 혹시나 우연히 손금의 내용이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인생을 담아낸다고 하여도 미래까지 반영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하지요.


지금의 모습은 과거의 모습의 결과이며, 미래의 모습은 현재의 모습의 결과라는 점에서, 현재의 모습을 통해 미래의 모습을 예측할 수 있지요. 이것 또한 단지 예측이라 얼마든지 다른 미래 또한 존재하기에 자신의 미래를 궁금해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지요.


이런 점에서, 좋은 손금과 나쁜 손금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듣고 싶은 말만 있을 뿐이지요.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ZHUQwXHjSQ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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