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를 생각하다

by 책 커피 그리고 삶

문득 의자를 보았습니다. 다리가 4개이더군요. 우리가 의자를 생각하거나 그림으로 그리면 무의식적으로 다리를 4개 그리지요.


그런데, 이상하더군요.


'의자는 왜 다리가 4개일까?'


생뚱맞은 의문점에 나름대로 논리적으로 이해하고 싶어졌지요. 넓은 의자 판데기가 공중에 떠 있기 위해서는 지지대가 필요한데, 다리가 하나이면 어느 한쪽으로 쓰러지겠지요. 만약 다리가 2개이면 다리가 없는 쪽으로 쓰러질 겁니다. 다리가 3개이면 다리 배치에 따라 충분히 지지할 수 있지만 무게에 취약하겠지요. 결국은 가장 안정적인 다리수는 4개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생각해보면, 중력의 영향을 받으면서 다리를 가진 세상 만물들은 보통 다리가 4개이지요. 고양이, 강아지같은 4발 달린 짐승, 의자, 책상, 고압 전신주, 냉장고를 비롯한 가전제품 등은 안정성을 위해 4군데의 지지대를 가지고 있지요. 세상 만물이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두발로 중력에 대항하여 몸통을 지지하고 걷는 것은 굉장히 신기한 일이지요.


인간은 세상에 처음 태어나면 천정을 바라보면서, 하늘의 세상을 인식하지요. 그러다 곧 기어다니면서 땅의 세상을 인식합니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걷기 시작하면서 하늘과 땅의 세상을 동시에 인식하게 되지요. 비로소 하늘과 땅에 존재하는 세상 만물을 인식하기 위한 기본적인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두발로 걷는다는 것은 곧 동물적 본능을 이겨내고 이성으로서 세상을 바라볼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산책을 좋아한다. 여행을 가서도 항상 걸으면서 풍경을 바라보지요. 걸을때마다 생각에 잠기는 이유는 걷는 것이 인간으로서 특권이고 그것은 곧 삶의 중심을 잡는 사색의 시간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오늘의 결론: 많이 걸읍시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P.S. 간만에 편안한 마음으로 글을 썼습니다. 이럴때가 가장 기분이 좋지요..^^

P.S. 요즘에는 의자 다리가 2개인 것들도 종종 나옵니다.

https://youtu.be/o3Hnbl3V-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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