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날 트래킹을 할 때, 문득 하늘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강렬한 햇살에 나의 정수리 피부가 새카맣게 타들어가는 느낌이 들었지요. 짧은 머리는 태양을 가리기에 충분하지 않았고 강렬한 에너지는 정수리 탈모에 영향을 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손을 올려 손바닥으로 정수리를 가렸지요. 벌써부터 새까만 머리카락에 태양의 에너지를 받아 벌써 뜨끈뜨끈해짐을 느낍니다.
정수리를 가리니 이번에는 얼굴이 타는 것이 신경쓰여 다른 손으로 얼굴을 가렸지요. 한손은 정수리, 한손은 이마를 가린 어정쩡한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힘차고 자신감 넘치는 파워 워킹은 물건너 간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얼굴과 머리를 100% 가릴 수 없었습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구나!’
우리는 살다보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사사로운 잘못을 하고 살지요. 분리수거함에 분리가 불명확한 애매한 물품을 버리거나, 거리 뒷골목에서 담배를 피거나, 소변이 급할 때 한밤중 아무도 없는 곳에서 노상방뇨를 하거나, 에스컬레이터에서 걸어서 이동하거나, 무단횡단 또는 제한속도를 넘어 과속하거나..... 단지, 경찰이나 단속원에 걸리지 않는 것뿐이지요.
마치 자신의 잘못이 면제받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손바닥으로 잠시 잘못을 가리는 것일 뿐, 없어진 것은 아니지요.
그런 점에서 뜨거운 태양 아래 당당히 걷는 것처럼 자신의 삶에 대해 한치의 부끄럼이 없이 당당하게 사는 것이 참 어렵게 느껴집니다. 물론 다른 누군가도 나처럼 사소한 잘못들을 하고 살아가지요. 하지만, 그것은 그들의 인생이요 나의 인생이 아니기에 비교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지요.
어설픈 완벽주의를 추구하며 살아온 삶을 돌이켜 보았을 때, 어쩌면, 세상은 항상 완벽함에 도달하여 사는 것이 아니라 끝이 없는 완벽함을 향해 나아가는 것을 보면, 우리의 불완전한 삶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사사로운 잘못을 가릴 수 있는 커다란 그늘로서 서로에 대한 사랑과 배려가 필요하지요.
https://youtu.be/XpYGgtrMT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