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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커피 그리고 삶 Aug 04. 2023

강아지처럼 졸졸 따라 다닌 날

어제밤 치열한 협상 끝에 300바트를 할인하여 정글투어를 예약했다. 다음날 아침(오늘 아침), 로비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룸 316”


가이드에 이끌려 밴을 탔다. 나를 포함하여 8먕이 있었다. 차량이 출발하고 가이드가,


“헬로우~ 마이네임 이즈~ 블라블라~~”


태국의 독특한 발음이 섞인 가이드의 영어 안내는 마이네임까지 알아듣고 도통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지 못했다. 가끔 아는 단어가 튀어나와 일정에 대해 소개하는 것임을 알겠지만, 자세한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다.


‘뭔가 주의사항이나 뭐 어떻게 하라고 하는 건데..’

‘점심은 어디서 먹는데..? 이러다 나만 못먹는거 아녀?‘

‘뭐.. 차량이 젖을 수 있으니 옷을 어떻게 하라고 한거 같은데..’

‘미끄러우니까 신발을 신으라는거야?’


미치겠다… 난감하다… 싸늘하다… 와 이렇게 못알아들을 수 있나..??


다른 일행에게 물어보아야 하지만 내 뒤에는 내키보다 훨씬 큰 문신한 백인 아저씨들 3명이 큰소리로 떠들어 무서워서 말을 못했고, 앞에는 러시아쪽 사람들같은데 역시 물어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런 경우, 나만의 방법이 있다. 가이드 뒤만 졸졸 따라다니고 다른 사람들이 하는대로 그대로 따라하는 방법이다. 사람들이 물에 들어가면 같이 들어가고 옷을 입으면 같이 입고 사람들이 웃으먄 나도 미소를 짓는다.


가이드가 뭐라고 나한테 물어보는데, 그냥 웃으며 고개만 끄덕였다. 이동하는동안 얼른 네이버를 검색했다. 어자피 여행사 코스가 다 거기서 거기라 대충 훌터보면 코스를 알 수 있다.


목적지에 도착하고 일행에 맨뒤에서 이동하면서 눈치를 살폈다. 내 모습이 웃겼는지, 가이드가 내가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것을 파악하고 간단한 단어로 내가 딴곳으로 새지

않도록 자기 주변으로 계속 부른다.


하긴 이동중에 화장실에 가고 싶었지만, 볼일보고 저쪽으로 오라고 하길래 멀어지는게 싫어서 참았으니.. 그꼴이 얼마나 우수웠을까?


어찌 되었던, 어디를 이동하든 가이드를 중심으로 10m이상 안떨어지고 모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달려가 나 여기 있다고 얼굴을 비추었다.


아.. 처음으로 내가 강아지가 된 느낌이다. 그래도 사진찍어주고 점심먹고 화장실 다녀왔냐고 물어주고, 왠지 챙김을 받는 것이 안심이 되는 마음이았다.


오늘의 교훈: 모르면 눈치라도 챙기자..


https://youtu.be/NTrdgliX61o


첫번째 코스: 핫워터풀(온천이라 뜨뜨함)


두번째 코스: 에메랄드풀


세번째 코스: 블루풀


점심


시간이 많이 남아 근손실 걱정에 로컬 피스니스 센터에서 헬스..


마지막으로 노을 보면 뱀 맞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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