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얼 VS 융통성

by 책 커피 그리고 삶

나는 메뉴얼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절차를 중시하고 지키려고 노력한다. 같은 직장의 선배는 융통성을 추구한다. 그 선배는 메뉴얼은 그냥 참고 자료이고 근본적인 것이 중요하며, 필요에 따라 절차는 간소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업무 처리가 자유롭고 나보다 일을 벌이는 스케일이 크다.


그 선배의 말에 어느 정도 동의하고 나도 가끔은 융통성을 추구한다. 하지만 그때마다 뭔가 찝찝한 무언가가 계속 남아 있기에 가끔 메뉴얼과 융통성 사이에 고민을 하게 된다.


어느날 술 한잔 할 기회에 나의 고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상과 조직의 삶은 서로 다른 것이고 조직에서 절차를 지키지 않으면 무엇인가 놓치게 된다. 그렇기 되면 일을 두 번 할 수도 있고 결국 다른 사람의 에너지를 필요없는 에너지를 쓰게 만든다.


메뉴얼이 왜 나왔는지 생각해라. 절차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절차는 중요하되 근본적인 것을 보고 우리 상황에 맞게 절차를 간소화 하면 남은 에너지로 보다 중요한 것에 더 투자할 수 있다.


서로의 핵심 주장은 위와 같다.


대화를 하면서 소크라테스가 생각했다. 그는 법에서 판결한 것처럼 독배를 선택했다. 나는 절차는 법과 같다고 생각한다. 지킬 필요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치밀한 메뉴얼은 우리가 놓칠 수 있는 사소한 실수를 보완해줄 수 있다.


하지만 재판에서 소크라테스에게 독배를 마신도록 판결이 난 것은 판결문에 나타난 표면적인 원인이 아니라 정치적인 원인이 큰 작용을 하였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것을 생각한다면, 독배를 마실 이유가 없다.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마지막 선배의 말이 인상적으로 남았다.


“메뉴얼에 너무 얶매이지 말아.”


역시 과유불급(過猶不及), 중용(中庸)이 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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