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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hanist Nov 02. 2016

캐나다스타그램 #2

#alt+Tap


밴쿠버로 날아오기를 10시간, 한국이었으면 지금쯤 출근준비 하고 있을시간에 이러고 있으니 이도저도 아닌것 같다.


막상 비행기 내리면 일 생각난다


회사모드와 여행모드의 중간쯤 어딘가에서 아직 답장하지 못한 이메일이 생각나고, 인수인계 하지 못한 아이템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억지로 공항 무료와이파이에 접속해서 핸드폰을 들여다 보지만 보안된 회사 아울룩은 접근하지 못하고 애꿎은 카톡으로 한마디 전했다.


"K대리, 이번에 프로모션 MMS 발송하는거 이번주꺼랑 다음주꺼랑 각각 5만건 사람들 겹치지 않게 발송해달라 한거 확인좀 부탁해~ 갔다와서 꼭 커피쏠께!!"



해도그만, 안해도 그만인 업무확인을 또 물어보는건 아마도 '보일러 끄고 나왔나?' '가스불 내리고 나왔나?'


그런 심리와 결코 다르지 않다. 마침 바로 답장이 왔다.


"네 대리님, 소고기는 언제 날 잡으실꺼예요?"


내 마음 잠시 편해지고자 투뿔한우가 날아가는 순간이다.


'그냥 좀 해줘라. 쫌~!' 이라고 보낼려다가


"알았어 한국가서 보자~ 날잡아~!!"



그렇게 쌓여온 소고기를 합하면 부위별로 3마리는 족히 잡아도 모자랄 것이다.


'후배좋은게 다 그런거다.'


이제 보험 들었으니 나는 이제 본격적인 여행모드로 alt+tap했다.


회사모드


alt+T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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