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load... Loudness War
한계...
한계...
한계...
세 번쯤 넘게 되면
더 이상 못 참겠다, 더 이상은 못 견디겠다...
이런 상황이 되어야
겨우 겨우 작업이 마무리되는
그런 직종이
제가 지금까지 해오던
음악 녹음에 관련된 음향일 입니다.
- Green Light
믹서의 레벨 미터에서 안정적인 상황을 보여주는 색깔이죠.
붉은 불빛이 나오게 되면 위험합니다.
어딘가에서 한계상황으로 소리가 변하고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물론 그 한계를 예술적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예술은 언제나 한계 극복과 맞물려있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음악 녹음, 믹싱의 일은
그런 한계 극복을 세네 번쯤은 기본적으로 해야
지금 여러분이 듣고 계시는
터져버릴 듯한 빵빵한 음악으로 탄생하게 됩니다.
- Loudness War
음량의 크기가 클수록
음악이 좋게 들리시나요?
그 크게 나오는 소리를 만들려고
음향 엔지니어는
억지로 만들어내려고 무리, 무리, 무리를 거듭하게 됩니다.
'라우드니스 워'는
음향 엔지니어들의 전쟁입니다.
0dB라는 한계와 맞물려
기술적으로 소리를 크게 만드는 경쟁이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위 배경화면에 보이는 빨간불과
엔지니어들은 싸우게 됩니다.
그리고 한계를 넘어간 만큼의 소리를
꽉꽉 눌러서
더 이상 누를 수 없을 때까지 만들어서
다른 음악들보다 조금이라도 크게 들리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제주 정착기를 '그린라이트'라고 붙인 이유는
이제 말씀 안 드려도 대충 짐작이 가시겠죠?
음향일을 하면서 겪게 되는
반복적인 한계상황
그리고 그런 일을 하면서 영위하게 되는
삶의 한계상황
그래서 저에게
'그린라이트'는
이상향과 같은 이미지가 되었습니다.
저의 제주 정착기는
그런 의미입니다.
물론 제가 이제 정착하려는 제주도
그리 쉬운 곳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여기 제주 안에서도 삶에 대한 전투는 분명히 있을 겁니다.
아직 제가 경험하지 못한 그런 종류의 일들이겠죠.
그래도 그린라이트를 추구할 수는 있을 거 같습니다.
자연스러움과 조화로움을 추구하는...
경쟁과 삶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면
사람으로 삶을 영위하기 힘든 곳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곳은 그런 곳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것들을 추구해도 괜찮았는데 말이죠...
다행히 너무 늦지 않게
다른 길로 접어들고 있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