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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혼자 살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사회적 동물이라는 표현에서 보듯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야 하는 존재라는 것이죠. '깃들다'라는 동사가 있습니다. '아늑하게 서려 들다' 또는 '감정, 생각, 노력 따위가 어리거나 스미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요. 좋은 관계에는 깃듬과 깃들임이 필수적으로 따릅니다. 내가 타인에게 또는 타인이 나에게 깃드는 것을 우리는 선택할 자유가 있습니다. 잠시의 깃듬이 있고 영원한 깃들임도 있겠죠. 암튼 그 깃듬에는 상호 간에 노력이 필요합니다. 의지하겠다는 마음과 그 마음을 수용하려는 의지.
짧은 인생을 살면서 깃들 곳이 있다는 것. 깃듬을 기꺼이 받아주는 마음이 있다는 것은 행복입니다. 마치 어미 새 날개깃 속의 따스함을 그리워하는 어린 새와 같은 마음을 스며들게 해 주고 안온하게 해주는 것. 행복을 주고받는 것이겠죠.
지나간 세월을 돌이켜보면 깃들기도 많이 했고 깃듬을 수용해 주기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깃들 곳이 없으면 또는 깃들일 대상이 없으면 그것 자체로 슬픔입니다. 깃들거나 깃들이면서 우리는 행복과 불행의 롤러코스터를 열씸히 타고 다니는 셈이죠.
"조금은 더 포용하고 더 많이 베풀걸 그랬어;;"
그런 아쉬움을 느끼는 건 어쩔 수 없는 거고요. 올 한 해도 사람들이 당신에게 깃들 것입니다. 조금은 부족하고 모자란 당신이지만 깃듬에 인색하지 않으려 노력하실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