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5일의 기록
나는 계획보다 즉흥을 좋아한다.
즉흥적으로 청소하고
즉흥적으로 여행하고
즉흥적으로 사랑에 빠지고
또 즉흥적으로 식는다.
내 인생에 계획따윈 없어보인다.
그렇게 살다 보니 어느 순간
계획이란 게 하고 싶어졌다.
언제까지 무엇을 할 것인지 D-Day를 정하고
기한을 지키는 데서 오는 성취감을 느낀지가
상당히 오래된 것 같다.
사실 그 행위 자체가 나를 긴장시키는 일이고
나는 늘 몸과 마음에 긴장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에
일부러 피한 적도 있다.
그렇게 살다보니 20대까지는 괜찮았는데
30대부턴 조금씩 내가 디디고 있는 땅이 깎이느 ㄴ느낌이 든다.
"이정도 내가 발 디딜 수 있는 정도면 괜찮지" 만족하다가도
자기가 밟을 수 있는 땅을 넓혀가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꽤나 불안해진다.
누구를 봐도 아무렇지도 않을 정도로
나를 돌볼 수 있게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서른 그리고 몇 해 넘어가니 든다.
많이 늦었다. ㅋ
하지만 늦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기로 한다.
나는 20대에 충분히 많은 경험을 했으니까.
누구나 그렇듯 "좀 더 놀 걸"이라는 후회는 좀 들지만,
그만하면 잘 놀고 잘 쉬었고 잘 방황했다.
비교하지 않는다. 나의 모토다.
나는 나로서 충분하다.
2022년의 나의 목표는
"최대한 많은 기록을 모으는 것"
이를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과연 어떤 계획을 세우고 또 과연 얼마나 지킬 수 있을까?
기록하고 기록하고 또 기록해보자.
2022년의 내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