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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obtop Dec 24. 2020

반야에서 찜질-자발적 겨울바다 입수

20200127 @블라디보스톡

블라디보스톡 가면 다들 한 번쯤 간다는 러시아 사우나, 반야에 갔다.

현지에선 퇴폐업소같은 존재라는 얘기도 있긴 하더만, 그래도 여행 후기들 보면 다들 만족한다길래 가봤다.



가자마자 반겨 주던 야옹이.

주인 할머니가 연신 러시아어로 설명해 주다가 이 고양이 보곤 무스칼! 무스칼!이라면서 설명해 주길래

이름이줄 알고 끝나고 작별인사할 때까지도 무스칼이라 부르며 예뻐해줬는데

숙소 돌아가는 길에 찾아 보니 무스칼=수컷이더라ㅋ

수컷이었구나 너..



반야 내부

저 특유의 마트로슈카에서 본 듯한 꽃무늬와 널찍한 실내



제법 조리기구도 있고?



사우나 안에선 열기가 식을 때쯤 저 돌있는 데다 물을 뿌리면 촤압 증기가 올라오면서 리셋이 된다.

그리고 저 어딘가에서 찬바람 나오는 데가 있어서 그 앞에 얼굴 대고 겨우 버텼지.

사우나를 좋아하지만 5분 이상 버티진 못한다.



중간중간 나와서 보는 바깥



나무에 대고 꾹꾹이하는 무스칼



자꾸 문 앞에서 바라보고 창밖에서 바라보고

시선강탈하는 무스칼



11시쯤으로 예약해서 점심을 준비해 갔다.

슈퍼에서 산 도시락면과 먹다 남은 곰새우, 맥주!

이거 절대 집에선 이 맛이 안 난다.



반야 앞은 바다인데, 누구도 권유하지 않았지만 자발적으로 입수한 유니..★

발을 넣는 순간 발목이 나가는 기분이랬다.



온몸이 시뻘개지고 연기가 모락모락나는데 자꾸 왔다갔다한다.

반야는 꽤 비쌌던 거 같은데 왜들 좋아하나 했는데

이 혹독한 추위 속에서 뜨끈하게 사우나하고 시원한 바람 쐬고 반복하니 느어무 상쾌했다.

그 와중에 간식 먹는 재미도 쏠쏠하고 대만족




숙소로 돌아와 노곤노곤 낮잠자다가 나갈 준비.

블라디보스톡에서 시원한 물이 먹고 싶으면 모다?

생수를 창가에 두면 된다!

창 밖에 세워 두면 이렇게 얼음물이 돼버린다. 자연 석빙고



어느덧 익숙해진 블라디보스톡 겨울바다



다음 식사는 체푸카 버거 Chepukha Burgernaya 

세계 어딜 가도 피자 햄버거는 중박을 치니 슬슬 메뉴 레퍼토리가 떨어질 때쯤 피자나 햄버거를 먹으러 가는데, 당연히 맛났다ㅎ



또 출첵한 마르콥제과점

부담 없는 분위기와 가격인데 케이크는 성의있고 주인 언니는 친절해서 맘에 들어.

굳~~이 러시아 가니까 가서 톨스토이 읽겠다고 가져간 이반 일리치의 죽음도 쬐까 봤다.

괜히 가져갔나 했는데 결국 하바롭 오가는 열차에서 다 봤다.



동네 한 바퀴



라스트 코스로 아뜰리에 바 Atel'er

메뉴도 없이 그냥 원하는 스타일을 말하면 만들어 준다.

안에 인테리어도 완전 이뻤는데 제대로 찍어 둔 사진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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