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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병권 Sep 23. 2018

태풍이 지나는 밤


태풍이 지나는 밤


잔가지는 

쉴 새 없이 창을 두드리고

그림자들은 

끊임없이 손짓을 한다


창을 열라는 듯

밖으로 나오라는 듯


모든 것들이

눈물에 젖어 휘청이는 밤에

너는 슬픔도 모르냐는 듯

그 큰 아픔은 어디에 묻었냐는 듯


불현듯 침상에서 일어나

창을 단속하고 커튼을 친다


시간이 가면 슬픔도 아픔도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듯

지금껏 살아오면서

그 것만은 알고 있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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