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 시선
카페 하벨카
모더나이즈된 빈의 쇼핑가
그것도 화려한 그라벤 한 켠에
숨은 듯 고전이 있다
헨리 밀러와 분리파 화가들의 이야기
클림트와 코코슈카의 장식
오래된 포스터와 낡은 액자들
언제부터인가 정지한 시계
오래된 듯 장식한 곳이 아닌
그냥 오래된 곳
EC의 빈이 아닌 고전의 빈
빈의 방문객이 아닌 빈의 사람들
그들을 느끼고 싶다면
카페 레오폴드 하벨카로 향할 일이다
두터운 창을 헤집고 들어와
구석 구석 먼지들을 산란시키는 빛
그 칙칙한 빛 아래
가죽 소파에 앉아 낡은 잡지를 뒤적이며
오래도록 멜랑쥬를 마실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