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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병권 Oct 03. 2018

카페 하벨카

우정 시선


카페 하벨카


모더나이즈된 빈의 쇼핑가

그것도 화려한 그라벤 한 켠에

숨은 듯 고전이 있다


헨리 밀러와 분리파 화가들의 이야기

클림트와 코코슈카의 장식

오래된 포스터와 낡은 액자들

언제부터인가 정지한 시계

오래된 듯 장식한 곳이 아닌

그냥 오래된 곳

EC의 빈이 아닌 고전의 빈

빈의 방문객이 아닌 빈의 사람들


그들을 느끼고 싶다면

카페 레오폴드 하벨카로 향할 일이다


두터운 창을 헤집고 들어와

구석 구석 먼지들을 산란시키는 빛

그 칙칙한 빛 아래

가죽 소파에 앉아 낡은 잡지를 뒤적이며

오래도록 멜랑쥬를 마실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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