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장사꾼과 함께 할 멤버를 공개적으로 모집합니다.
(구인·구직)광고지만 읽어볼 만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청년장사꾼 대표 김윤규입니다.
공개적으로 멤버를 구하는 광고 한번 하겠습니다. 읽어주시겠습니까?
청년장사꾼은 2011년 11월에 탄생했습니다. 올해로 딱 만 5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처음엔 공동대표인 연석 형과 '장사 한번 해 보자'며 호미곶에서 손난로를,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무릎담요를 팔았습니다. 그러다 운 좋게 시장 제일 끝자락에 매장을 냈고, 백화점에 매장을 내고, 골목 상권을 만들고, 해외 진출도 코앞에 놓여있습니다.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한 장사였는데 이제는 알면 알수록 어려워지고 두렵기까지 합니다.
혼자 장사를 했다면 진작에 접었을 테지만, 함께하는 50여 명의 식구가 있기에 잘 버텨내고 있습니다.
청년장사꾼은 특이한 방식으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청년장사꾼의 실전 장사 교육인 2주 교육프로그램을 수료하고,
희망자에 한해 10주간의 인턴을 거쳐 입사를 결정합니다.
(이 교육을 수료한 분들이 300명이 넘고 지난 달, 90기를 돌파했습니다.)
많은 분이 2주 프로그램 수료 후 인턴까지 지원하지만, 실제 채용까지 이뤄지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입사를 해도 이탈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외식업이라는 분야 자체가 원가 이탈률이 높은 업이긴 하지만, '같이 해봐야지!'하면 떠나는 동료들이 있어 슬프기도 합니다.
떠난 친구 중에는 아이템과 레시피를 몰래 훔쳐서 나간 친구도 있었고, 오픈한 매장을 카피하여 본인 매장을 오픈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사실 미움보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더 큽니다. 그 시간에 머물러있는 것만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렇기에 몇 가지 현실에 대해 말씀드리고, 청년장사꾼에 대해 말씀드리면서 이 모든 것을 이해하고 함께 할 멤버를 찾는 솔직한 공고를 내고 싶었습니다.
▶ 장사는 아주 힘듭니다.
1) 육체적 고난
일하는 시간이 깁니다. 오후 4시부터 새벽 2~3시까지 일을 합니다. 계속 서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 쉴 새 없이 인사를 하고, 안내하고, 접객하고, 치우고 설거지를 해야 합니다. 서빙할 때도 긴장해야 하고, 손님들이 불편한 점은 없으신 지 예민하게 체크해야 합니다. 그러다보면 하루가 다 갑니다. 정말 고된 일인데 청년장사꾼에서의 장사는 더욱 고됩니다.
2) 정신적 고난
제가 저희 어머니께 장사하겠다 말씀드렸을 때, "장사꾼 똥은 개도 안 먹는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간이고 쓸개고 다 내놓고 장사를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청년장사꾼의 매장 대부분이 주류를 취급하다 보니 평소엔 상상할 수도 없던 일들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올해 초 저희 멤버 병호는 취객에게 뺨을 맞아 경찰서에도 다녀왔습니다. 아무리 오래 내공이 쌓여도 아주 가끔은 가슴을 후벼 파는 일들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 장사는 장기전입니다.
1) 매몰 비용
보증금을 제외한 매장 오픈 비용은 매몰 비용입니다. 권리금, 인테리어, 시설, 초도물량 등 내가 다시 받아 나가기가 쉽지 않은 돈이 어마어마합니다. 즉, 장사를 시작하면서 얼마를 투자해서 얼마를 벌 것인지 ROI도 계산해보아야 하고, 손익분기점 BEP를 언제 넘길 수 있는지도 계산해봐야 합니다. 이 개념이 이해되지 않으시면 장사를 시작하지 마십시오. 왜냐고요? 망하기 때문입니다. 3년도 못 버티는데 장사를 한다면, 장사로 돈 벌 생각은 안 하는 게 맞습니다.
2) 시간에 비례하는 성공확률
모든 사업이 마찬가지지만 점포창업 폐업률이 3년 내 50% 넘어가는 현실입니다. 그런데도 잘 되는 곳은 잘 됩니다.
많은 사람이 '나는 잘 될 거야'라는 막연한 기대로 준비 없이 창업합니다. 지금까지 지켜본 바로는 1년 준비하면 2년 뒤 망하고, 2년 준비하면 4년 정도는 버텨냅니다. 오래 준비하면 망할 확률을 줄이고, 버티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성공할 확률도 올라갑니다.
6년 차 접어드는 요즘도 매일이 새롭고, 매일 배울 것이 쏟아져 나옵니다. '결국 장사는 종합예술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배움에 끝이 없습니다. 외식업은 더욱 그렇습니다.
3) 즉각적이지 않은 장사
요즘 아들 은률이가 휴대폰 만지는 것을 엄청나게 경계하는데, '누르는 것마다 반응이 일어나고, 그에 적응할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휴대폰 반응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니 기다리질 않습니다.
생각해보면 저도 그렇고 제 또래 청년들이 그렇게 성장해왔습니다. '해보고, 안되면 말고! 안되면 다른 거 하지 뭐!'
그러다 보니 끈기가 부족합니다. 언론에서는 청년들이 불쌍하고 기회가 없다고 하지만 저는 오히려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부터 우리주변에 이렇게 많은 강연이나 세미나 등의 모임들이 있었고 필요하면 멘토링도 받을 수 있고, 공간도 제공받을 수 있는 정부지원등이 있었습니까 ? 기회는 주변에 널려있습니다.
많은 창업 예정자들이 쉽게 도전하고, 쉽게 포기하고, 실패하면 또 다른 아이템으로 정부 사업을 지원합니다. 저는 복비 만큼이나 이렇게 쓰이는 세금이 아깝습니다.
▶ 자기존중과 능력
1) 열등감과 허세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열등감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친구들은 다들 열등감 덩어리인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를 숨기고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 허세를 부립니다. 40대가 되기 전에 망할 것 같은데 30살이 되기 전에 창업해 사장 소리를 듣고 싶다고 합니다. 친구들은 다 취업을 했지만 나는 더 잘되기 위해 취업을 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남 일 같지 않은 것이 제가 바로 이런 사람이었습니다.
학부 시절, 친구가 K 은행 홍보대사를 하면 저는 S 은행 홍보대사를 해야 했고, 국내 봉사를 하면 해외 봉사를 나가야 했습니다. 친구가 좋은 제품을 사면 무리를 해서라도 더 좋은 제품을 사고 싶었습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경쟁심과 열등감으로 밤을 새우며 활동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불쌍하고 피곤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이러한 열등감을 '동기부여'라는 원동력으로 잘 바꾸어냈기에 지금의 김윤규가 있는 것이겠지만 자칫 이런 마음이 지나치면 자신을 옭아매게 됩니다.
2) 버티는 정신
국민대 대학원 수업 중에 '창업 기회 포착' 수업을 들었을 때의 일입니다.
교수님께 '기회를 기회로 보려면 무엇이 필요하고 이를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까?' 질문하셨습니다.
저는 '운'과 '타이밍'이라고 답했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결국 '버텨야'합니다. '존버(존나게 버티는)정신'이 필요합니다.
청년장사꾼 1기 교육생으로 들어온 운석이는 저와 3년을 함께 한 친구로, 현재 청년장사꾼 열정도 쭈꾸미 매장의 대주주 중 한 명입니다. 어떻게 보면 사장이지만, 어떻게 보면 아직도 근로자입니다. 하지만 근로소득과 별도로 배당소득이라는 금융소득을 받습니다. 그래서 웬만한 매장 하나 운영하는 친구보다 훨씬 많이 법니다. 존나게 버텼기에 3년 만에 이룰 수 있었습니다.
청년장사꾼의 신조는 '다 함께 잘 먹고 잘 살자'입니다.
철학까지는 아니고 저희끼리 정한 세 가지 원칙도 있습니다.
▶ 건강
1) 아프면 무조건 집에 보내준다 : 처음엔 눈치를 보지만 몇 년 하다 보니 모두가 빨리 가서 쉬고 더 심하게 아프지 않게 하는 게 서로를 위하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언제 아플지 모르기 때문에 다른 멤버가 들어가더라도 눈치 주지 않습니다.
2) 실손 보험에 가입한다 : 외식업 하다 보면 다칠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실손 보험을 가입시킵니다. 이미 부모님이 가입하신 상태면 급여에 보험비를 추가로 지급하고 없으면 가입시킵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아프면 서럽습니다. 돈이 없어서 병원도 못 가고 링거를 못 맞는다면 얼마나 더 슬픕니까? 저희 멤버들은 적어도 그런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3) 종합검진을 한다 : 대기업들은 다 하는 것이지만 저희 같은 구멍가게에서 종합검진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위, 대장 내시경까지 다 합니다. 웃기면서 슬픈 것은 20대 초중반 젊은 친구들 몸에서 용종이 꽤 나옵니다. 식습관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건강 없이는 행복한 삶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 가족 : 가족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무조건 집에 보내준다 : 본인이 생각했을 때 '가족에게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되면 미리 말하고 갑니다.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잘 못 하는데, 손님들에게 서비스가 될까요? 안됩니다.
▶ 가장 소중한 사람 : 가족 외 여자친구, 남자친구, 불알친구 등 소중한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이야기하고 쉽니다. 이것 또한 우리끼리 정한 우리만의 원칙이기에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 밖에도 분기별 워크숍, 자기 개발비 지원, 책 구매 비용 지원, 원어민 영어수업 등 많은 프로그램도 운영합니다.
일이 아주 힘들지만 오래 함께 하며 성장할 장사꾼을 찾습니다.
제가 직접 서류를 검토하고 면접도 보겠습니다.
장사를 배우러 들어왔다가 떠나는 것은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떠난 뒤 장사는 하지 마십시오. 어차피 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업무내용] 장사멤버 (서빙, 퐈이팅, 웃음, 인사, 친절, 싹싹한 사람)
[접수기간] 11월 20일 일요일 23:59 까지
[근무시작] 11월 중 시작 (협의 가능)
[면접일시] 11월 25일 금요일 예정
[모집인원] 정원이 찰 때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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