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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난 Aug 18. 2021

리더의 화법


광고에는 ‘리더의 화법이라는 것이 있다

실력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을 넘어서는 화두를 던지는 것

속해있는 산업의 윤리의식을 짚기도 하고

국민을 응원하기도 한다

나이키가 아주 잘하는 것이다

경쟁우위를 말하지 않음으로써

2등과 비교가 되지 않는 우위점을 차지하는 것이다


올림픽에 쏙 빠져 보면서,

안산 선수가 기자의 부적절한 질문에

얼굴색 하나 붉히지 않고 답하지 않겠다 말하고

마이크를 내려놓을 때,

김연경 선수가 여러 번 항의를 했던 심판에게

경기를 끝내고 먼저 가서 웃으며 악수를 청할 때,

마주한 사람을 훌쩍 뛰어넘어

스스로 리더의 자리에 오르는 모습을 볼 때는

얼마나 짜릿했는지 모른다


올림픽이 끝나고 여운을 이어가고 싶어

몸부림치다가

넷플릭스에서 오사카 나오미의 다큐를 봤다

이번 도쿄 올림픽 마지막 성화 주자이자,

US오픈에서 두 번 우승을 한 테니스 선수의 이야기다


2020년 US오픈 당시 32강에서

15살의 미국 선수를 이겼을 때,

나오미는 진 선수에게 함께 인터뷰를 하자고 제안한다

“사람들에게 너의 기분을 전해.”


테니스를 잘 모르지만

아마도 32강에서 떨어진 선수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기회가 많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에 의해 여지는 것으로

그날의 경기력으로만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22살 선수가 15살 선수에게 나눠주는 스포트라이트가

너무나 멋있어서 몇 번을 돌려봤다


오사카 나오미 선수는

이번 올림픽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일본 국민들에게 욕도 많아 먹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큰 걱정 안 해도 좋을 거 같다

나는 이 선수가 어디에서든

다시 우승을 할 거라고 믿는다


그리고 넷플릭스는

김연경 선수의 다큐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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