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디대디 Jun 02. 2023

5월이 그냥 지나가고

가정의 달이라... 

-띵

브런치에 새 글이 올라왔다는 알림 소리. 


매일, 정해진 시간에 글을 올리시는 작가님들이 있다. 


정말 대단하다. 


새해가 시작되던 날,

'그래 일주일에 적어도 한 편씩만 써 보자'라고 

다짐했건만, 


5월에 들어와서 모든 게 무너져버렸다. 

가정의 달이라 그런지, 주말은 언제나 밖으로 돌아다니기 바빴고

주중에는 뭔가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글쓰기는 운동과 같아서 매일 한 문장이라도 쓰는 근육을 기르는 게 중요하답니다.'


브런치야 나도 잘 알고 있단다. 

다만 문제는 아무것도 아닌 것도 써 내려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여보" 

"응"

"글 써야 되는데 잘 안 써지네. 큰일이네"

"뭐라도 써봐."


뭐라도 써야 하는데.

그 뭐라도 쓸 수가 없는 것이, 


글을 배설한다는 기분으로는 쓰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배설한다는 기분으로 써 내려간 글들은 

다시 보면 정말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울 때가 많다. 


특히 어떤 '감정'에 사로잡혀 '배설'된 글일수록 

다시 보면 창피하기 그지없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적었는지. 

지금에는 알 수 없지만, 

그렇게 써 내려간 글에는 '내용'이 없고 

'감정'만이 남아있다. 


짧은 필력이라도 내가 남기는 모든 것들이 결국

Foot Print가 되니까. 

내일의 내가 '이불킥'을 하지 않으려면 

잘 '생각'하고 적어야 한다. 


'단정한'모양의 글을 쓰고 싶다.

'뭐라도 공유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개똥철학'이 있는 글을 쓰고 싶다.  


요즘 들어 도통 잘 써 내려가지 않는 글을 붙잡고 있다가 

문득, 요새 사람들은 어떤 글을 많이 읽나 궁금해졌다. 


브런치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글들의 제목을 훑어 본다. 


'음. 사람들은 '이혼'과 '퇴사'에 관심이 많구나'


상당히 흥미로운 지표였다. 


아마도 '이혼'과 '퇴사' 모두 큰 결심 없이는 

쉽게 실행할 수 없는 것들이라 

실행 후의 경험이라던지, 실행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궁금한 것 아닐까 

추측해 본다. 


'이혼'은 모르겠고

내 주변에도 최근 2-3년 내에 

'퇴사'나 '이직'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일에 치일 때면 정말 '퇴사' 마려울 때 가 많으니 말이다. 


그게 '좋은 경험'이건 '나쁜 경험'이건 

내가 쉽게 하지 못하는 어떤 '경험'에 대해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이런 글들은 내가 생각해도 꽤 유익하고 흥미롭다. 


'나의 경험을 공유한다.'는 측면에서 

도대체 나는 무엇을 공유하고 나눌 수 있을까 고민해 본다. 

매일이 거의 똑같은 지루한 사람인데, 


내가 브런치를 계속하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현타가 온다. 



역시나 '창작'은 힘들다. 


이렇게 힘든 일을 '업'으로 하시는 분들은 대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사시는 건 지


존경스럽다. 


내일은 뭐 라도 쓸 수 있기를 바라본다. 


아. 뭔가 사고를 쳐야 하나. 


작가의 이전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