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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 imagine Oct 17. 2022

실패해도 되는 여유

여유의 틈이 삶을 바꾼다

브레빌 870으로 커피 머신을 바꿨다.



우리 부부는 커피를 좋아한다.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내리며 하루를 시작한다. 집에 반드시 커피머신이 있어야 하는 이유다. 캡슐커피는 좋아하지 않았기에 전자동 커피머신 중에서 선택하곤 했다. 최근 인테리어 공사를 끝낸 후에 유라 ENA1, 필립스 다음으로  커피머신을 고르고 있었다. 커피를 좋아하지만,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지만, 반자동 커피머신이 주는 번거로움을 피하고 싶은 전형적인 게으른 사람들이었다. 브레빌 870은 갖고는 싶지만, 못할  같아 항상 포기하는 아이템이었다.


주변 지인들은 브레빌이 그렇게 번거롭지 않다며 적극 추천했다. 그럴 때마다 우리 부부는 ‘우린 귀찮은 거 절대 못해 시전 하곤 했다. 그러던 우리가 눈을  감고 브레빌을 질렀다. 내가 되고 싶은 나는 ‘반자동 커피머신으로 커피를 내리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남편은  못하겠으면 당근에 팔자고 했다.


커피 머신이 도착하고, 관련 영상을 두어 개보니 감이 왔다. 긴장감 속에서 직접 커피를 내렸다. 허탈하게도 별거 없었다. 커피가 추출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해서 잔뜩 쫄았으나 신선한 원두를 사용하니 근처 커피숍보다 더 맛있었다. 그저 감동이었다. 왜 그동안 사지 않았을까가 후회될 뿐이었다.


 돈이 많지 않다는 것은   좋은걸 선택하기보다는 안정적인 만족감을 선택하게 한다. 실패를 감당할 여유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실패를 감당할 여유가 있다면 최상의 결과를 위해 도전을 할 수 있다. 여기에서 삶이 더 좋아지는 결과도 얻을 수 있다. 물론 실패할 수도 있겠으나 해보지 않으면 사람은 절대 알 수가 없다. 해보지 않으면, 그 자리에 머물게 된다.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마흔이 넘으면서 알게 된 사실이다. 현재에서 가장 좋은 선택을 한다. 그래야 앞으로 한 발자국씩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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