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필요한 데이터를 설정한 후
깔끔하게 사무실을 벗어 나섰다.
지금 시각은 다섯시 십분, 파란색 도화지 위에 겨울의 태양이 지는 모습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어디로 가야할까.
당연히 집으로 가는 길이지만 한번 지껄여본다.
‘그땐 어렸으니까’ 평소 좋아하는 곡인데
오늘따라 귀가 시끄럽다.
즐겁지만 즐겁지가 않다.
인스타그램이나 한번 들어가본다.
디엠을 보낸다.
답장이 오기를 기다리지 않지만
눈동자는 항시 알림 센터에 대기중이다.
백신 삼차를 맞아서 이런건가
이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기분…
이 기분을 벗어나기 위해 집에 도착 하자마자
운동을 시작했다.
운동은 뇌를 단순하게 만들어 버리니까.
해야할 일들이, 생각나는 문장이,
놀고싶은 욕구가 뒤섞여 나를 휘몰아 친다.
나는 살아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