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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연필 May 23. 2018

상상하게 만드는 진심

마지막 만남만 진심이었을까
마지막 만남도 진심이었을까
 
이런 질문이 한 때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질문으로는 예의가 아니라서 마음이 불편하다. 하지만 계속 질문하게 된다. 그 어떤 설명도 없이 도망치듯 가버린 연인에게 따뜻한 질문을 할 수가 없다. 어차피 들리지도 않을 질문. 나에게서만 맴도는 질문.


미련이나 후회는 없지만, 함께 했던 시간들이 부정당하고 진심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나의 상상이 나를 괴롭힌다. 그 어떤 것도 확실하지 않은 상태지만, 왜 이렇게 섭섭하고 불편하고 허무한 느낌이 드는 건지. 함께 하고자 했던 노력이란 것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 것인지.


마지막 순간. 그때의 진심은 어렵기만 하고, 상상하게 만든다.


"오늘은 친구랑 같이 갈게. 먼저 가"
"난 이제 아무렇지 않아."

"나 진짜 나쁜 거 같아. 집에 갈래"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문자로 남기고, 눈물로 말하는 그 순간들. 진심을 담은 마지막 연인들의 모습. 감춘것을 말하진 않았지만 상상하게 만드는 마지막은... 표현할 수 없는 아쉬움을 남긴다.


시작도 하지 않고 헤어지는 관계. 이런 관계에서 오히려 솔직하게 진실을 말하고 진심을 보여준다. 상대의 배려가 보이기에 상대의 행동이 못되고 속상해도 고맙다. 나의 시간을 지켜줬으니까.


솔직함이

약점이 되는 것이 두려운 것일까


솔직하지 않은 것으로 

본연의 자신을 부정하고 싶은 것일까


무엇이 그렇게 만드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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