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능력, 참 중요하다고들 한다. 하지만 말이야, 이게 정말 그렇게 중요한 걸까?
우리는 흔히 진실만이 미덕이라 여긴다. 하지만 세상살이가 그렇게 단순하던가. 때론 거짓말이, 위선이, 가면이 필요할 때도 있지 않나.
예를 들어보자. 직장에서 상사가 "내 넥타이 어때?"라고 물었을 때, "형광색 물고기 그림이 그려진 그 넥타이요? 솔직히 좀 촌스럽네요."라고 대답하면 그게 과연 좋은 걸까? 아니면 "멋지십니다!"라고 말하는 게 현명할까?
인간관계란 게 그렇다. 진실만을 고집하다간 외톨이가 되기 십상이다. 적당한 눈치와 세련된 위선, 그게 바로 성공의 비결 아니겠나.
행동을 관찰하라고? 글쎄, 요즘 같은 세상에 누가 진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나. SNS에서 행복한 척, 직장에선 열심히 일하는 척, 다들 연기하며 살아가는데 말이다.
의도를 파악하라고? 하, 그게 그리 쉬운 일인가. 내 마음도 모르는데 남의 속내를 어찌 안단 말인가. 게다가 선의의 거짓말도 있고, 악의적 진실도 있는 법이다.
과거의 경험과 성과를 살펴보라고? 그것 참 구시대적 발상이군. 21세기는 변화의 시대다. 과거의 영광이 현재를 보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 자가 미래를 선점한다.
경험을 통해 터득된다고? 천만의 말씀. 오히려 경험이 많을수록 편견에 사로잡히기 쉽다. 선입견 없는 어린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그래,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건 중요할 수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이다. 때론 진짜가 되고, 때론 가짜가 되고. 그렇게 여러 얼굴을 가진 채 살아가는 게 이 복잡한 세상을 헤쳐 나가는 비결일지도 모른다.
결론이라? 글쎄, 난 결론 같은 건 믿지 않는다. 인생에 정답이란 없으니까. 다만 이 글을 읽는 당신, 지금 당신의 모습이 진짜인가, 가짜인가? 그걸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어쩌면 그 질문 자체가 무의미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