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에서 살면서, 하루도 긴장을 풀고 지내기 어려웠다. 아이들이 어려서인지, 겁이 많아서인지, 출장이 잦은 남편의 일 때문인지, 나는 늘 그랬다.
이제 익숙해질 만도 하다고 생각하면 꼭 작든 크든 사고가 생기고, 또 그 처리과정에서, 아무리 국제도시라고 하는 두바이일지라도, 내가 이곳의 이방인임을 한 번 더 절실히 느끼는 일이 반복되었다.
이런 생활의 반복 속에서, 삶의 무력감이 느껴질 때면, 두바이에서 찾은 달콤한 한입들이 무슨 소용인가 싶었다. 달콤함도 씁쓸하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이 두바이 한입들은 계절 변화도 크게 느껴지지 않아 늘 느리게 가는 두바이의 시간들을 조금은 빠르게 느껴지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마마이쉬의 아침식사에서 따뜻함을 느꼈고, 두바이 초콜릿 덕분에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대화 소재가 생겼고, 루카이마라는 우리의 두바이표 휴게소 음식을 찾아내는 재미도 있었고, 겨울에만 열리는 사막카페에서 마법의 모래가루를 만난 것처럼 오늘을,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었다. 작지만 나에겐 크고 소중한 힘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낯선 곳에서 무언가를찾아내고 글로 적어내는 이 시간들이 나는 참 좋았다. 아이들 기다리는 차 안에서, 외국엄마들 가득한 학교 카페에서, 40도의 무더운 수영장에서 아이들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일기를 쓰듯 글을 써 내려가는 시간이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했다.
누군가에게는 갈 일없는 먼 나라에 있는 작은 먹거리 소개글이었겠지만, 나에게는 이 글들이 두바이의 느린 삶을 달콤하게 만드는 진정한 마이 스윗 두바이였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도 그 달콤함이 느껴지길 바라며, 오늘도 나는 두바이의 한입들에서 달콤한 힘을 얻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