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대하는 방법

by 아름

금세 다시 찾아올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비록 아주 작은 지면일지라도

이렇게 조잘거릴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소중해졌습니다.

당신에게도 조금은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면

저는 너무 기쁠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는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저는 늘 축 처지는 몸을 한참 침대에 눕혀두었다가

느지막이 일어나 게으른 몸에게 밥을 챙겨 먹이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오늘 해야 했던 일을 꺼내 정리하다가

생각이 다른 길로 새 버려서

저는 또 이렇게 편지를 쓰고 있네요.


정해지지 않은 주제에 대해 생각하고

그것을 꺼내 누군가에게 펼쳐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애틋한 일인지 모릅니다.


애틋한 마음은 극단에 있는 감정이 아니라

홀로 품어 조용히 키우는 감정과

가만히 느끼는 감정이라 좋아하는 마음입니다.

그렇다면 애틋함과 양극에 있는 것 대해

이야기해보아야겠군요.


우선 머릿속으로 선 하나를 그어 보세요.

그 선은 우리 마음의 기준선입니다.

꼭짓점, 양 극단에 있는 감정은 마음을 힘들게 해요.

너무 강한 사랑, 아주 강한 미움 같은 것들은

마음의 주인도 마음을 받는 타인도 힘들게 하지요.


그래서 저는 한쪽으로 많이 기우는 마음들을

지양해야 한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마음은 늘 마음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매번 극단적인 한편으로 치우치곤 해요.


말했듯이, 감정선의 양 끝에 있는 감정은

위험한 늪입니다.

실컷 빠져서 허우적대다가 정신을 차리고 나면

그제야 거리를 두어야 했다고 후회하지요.


너무 열렬하게 한 감정에만 빠지지 않으려고

무던히 애를 씁니다만, 좀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그럼에도 노력하려고 합니다.


강렬한 사랑을 하는 것은 살면서 한 번쯤은 꼭

해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나를 해치기만 하는 사람에게 죽도록 미운 마음이

들 때도 살면서 반드시 있지요.

하지만 이런 마음이 강하게 타 오르고 나면

그 후가 중요합니다.


나를 살피지 않고 타오르기만 하다 까만 재가 될 것인지,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것인지가 결정되는 순간이지요.

활활 타들어간 뒤에 수습은 스스로의 몫입니다.

그러니까 후에 감정을 수습할 나를 위해

마음을 조금 아끼는 것이 좋겠다고

어느 날 잠결에 생각한 적이 있어요.


그날부터 저는 사랑스러운 마음은 애틋함으로,

미운 마음은 안타까움으로 매듭짓는 사람이고 싶었습니다.

이것은 타인을 위함이기도 하겠지마는

결국엔 자신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편지를 통해 당신에게 말씀드렸던

모든 것이 작게 행복하며 크게 평온한 삶을 위한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것이 제 인생의 가장 큰 목표인 것 같아요.


늘 마음에 대해 늘어놓기 시작하면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이 꼬리를 물고 떠오릅니다.

이런 부분도 조금 고치고 싶긴 합니다만,

당신에게 편지를 쓰는 동안은 마음껏

이곳에 옮겨보려고 해요:).


즐거이 그저 들어주시거나

떠오르는 것들이 있으시다면 살며시

무엇이라도 남겨주시고 가셔요.

날이 무덥습니다.

건강에 유의하시며 남은 주말도

평온하시길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또 편지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20.08.15. 흙. 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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