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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장우 Apr 12. 2016

기부를 위해 만들어진 음악들

재능 있는 젊은 연주자들 - 1

 이제 사람들은 음악을 거의 구매하려 하지 않는다. 물론 음악에 지불할 가치를 느끼고 있는 사람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아직 남아있는 가치를 이용하여 '기부를 위한 음악'을 만들고 있는 재능 있는 젊은 뮤지션들을 소개할까 한다.


1. Plini

  :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준 방구석 기타리스트


 2005년에 발매된 Axe-FX는 홈레코딩에 혁신을 불러일으키며 전 세계의 재능 있는 '방구석 기타리스트들'이 세상에 나오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다. 특히 플리니는 이들 중 신선한 멜로디 라인과 적절한 순간에 치고 나오는 테크닉으로 큰 두각을 나타내었다. 모든 것을 방에서 혼자 해결하는 이 방구석 기타리스트의 본 직업은 사실 호주의 건축학 석사과정 학생이다. 2014년 한 학기 중 캄보디아의 Ko Ki라는 마을이 강제 이주를 당하자 마을 사람들을 돕기 위한 건축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건축 디자인뿐만 아니라 펀딩용 곡도 하나 작곡하는데 이 곡이 'Ko Ki'이다.


Plini - Ko Ki


 심플한 Tapping 주법으로 시작하는 이 곡은 플리니 특유의 Organic한 톤과 멜로디라인이 부각된다. 특히 이 곡의 백미는 1:54부터 시작하는 Luke Martin의 재즈스타일의 피아노 솔로부분인데 기타의 멜로디라인과 동일하게 치는 부분이 일품이다. 여담으로 이 곡은 Plini가 처음으로 .strandberg사의 특수 제작된 기타를 협찬받기 시작한 곡이기도 하다. 몇 년 후 플리니는 스트랜드버그로부터 자신만의 시그네쳐모델을 발매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고 이제는 아래 주소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https://plini.bandcamp.com/track/ko-ki



Plini - Every Piece Matters


 'Ko Ki' 프로젝트에 많은 감명을 받았던 플리니는 당시 프로젝트를 주도하던 Raw Impact라는 비영리단체의 활동에 더욱 참여하고 싶었고, 2016년 캄보디아의 저소득층을 위한 교육, 일자리, 주거에 도움이 될 펀드레이징을 또다시 시작한다. 그 결과 만들어진 곡은 'Every Piece Matters'로 여전히 플리니의 색이 많이 묻어나오는 곡이다. 특히 이 곡은 호주의 신예 드러머 Troy Wright가 참여하고 Simon Grove가 베이스로 참여하여 이제는 방구석 기타리스트에서 벗어나 밴드 뮤지션으로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여전히 레코딩은 침대에서 한다.) 또한 영상에서 연주하는 기타는 플리니 자신의 이름으로 발매된 .strandberg Plini모델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발매된 기타지만 여전히 좋은 톤을 들려준다. 올해 6월 말까지 진행되는 이 펀드레이징은 아래 주소에서 참여할 수 있다.

https://plini.bandcamp.com/track/every-piece-matters


2. Mike Dawes & Nolly

  : 신예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 기타리스트들보다 기타를 더 잘 치는 베이시스트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는 스타일에는 피크를 쓰지 않고 손가락으로만 연주하는 Finger-style이 있다. 최근 거기서 나아가 어쿠스틱기타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젊은 기타리스트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중 Mike Dawes를 소개하고자 한다. Mike Dawes는 기타의 몸체를 때리거나 전자기타의 주법, 이펙터 등을 적극 활용하며 어쿠스틱 기타의 새로운 사운드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젊은 기타리스트이다. 2012년에 Kenya의 FAB 프로젝트 (Food, Aid, Building)를 위해 수익금의 10%를 제공하는 이 곡은 그의 대표곡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의외의 뮤지션이 참여한 곡이기도 하다.


Mike Dawes - The Impossible 2.0 (Feat. Nolly)


 2:03부터 기타솔로로 피처링한 Nolly는 현재 모던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선두주자 Periphery의 베이시스트이다. 사실 Nolly는 베이스보다는 기타로서 명성이 자자했는데 실제로 그 뛰어난 Periphery의 세 명의 기타리스트들이 자신들보다 훨씬 기타를 잘 친다고 인정하는 기타리스트였다. 훌륭한 기타연주자가 갖추어야 할 테크닉, 필, 톤을 모두 갖춘 Nolly는 사실 무지막지한 테크니션이기도 한데, 이 곡에서는 테크닉은 최대한 절제하고 비브라토와 터치에 신경을 쓰면서 곡에 최대한 녹아들 수 있는 솔로를 연주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효과음으로 넣은 빗소리가 분위기를 한층 살려준다고 생각한다.



음악이 금전적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던 아니던 재능 있는 뮤지션들은 계속 나오고 있고 기술의 발전으로 오히려 그 수는 더욱더 많아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재능 있는 사람들은 음악의 가치를 더 큰 의미 있는 영역까지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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