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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민혁 Oct 30. 2016

누가 할로윈을 욕하랴

기사 - 이태원 '할로윈축제' 한창 …"국적불명 vs 일상탈출 : http://naver.me/5hG4ON3n



아래 뉴스를 본 소감을 말하려는데 예시를 들고자 한다.

가난해서 점심엔 수돗물로 물배를 채우고 옷도 낡아 주변에 놀림받는 아이가 있다. 어쩌다보니 이 아이는 외국인에게 피자를 선물 받았다.

엿같은 김치에 맨밥, 가난한 집에 늘상있는 부스타 위에 놓인 냄비에 물 조금씩 부어 재탕해 먹는 된장찌개만 알던 이 아이는 너무 피자에 황홀해 했다.

아침 점심 저녁으로 주변에 피자를 자랑했고, 그 아이 스스로도 피자를 먹은 것에 묘한 자부감도 생겼다.

이 아이를 두고 고작 피자 먹어봤다고 자만에 빠졌다며 헐뜯는 자가 있다면 그 헐뜯는 자가 좀 이상한 자다.

거지처럼 살다가 한 번 누려보는 피자맛에 빠진 아이의 행동은 이해를 해줘야 할 사안이라 보기 때문.

한국의 할로윈도 마찬가지다.

이 나라가 핼조선이니 저런 것에 기뻐하는 것이다.

할로윈을 구정 설날이나 추석보다 더 즐기는 젊은이들을 만든건 한국의 40대 이상 꼰대 노친네들이다.

기뻐야 할 명절에 엿같은 질문이나 해대고, 지는 50-60살 쳐먹고도 지 인생 중 에쿠스 한번 못가져본 시시한 노친네가 20-30대에겐 니 차 프라이드는 작지 않냐 소나타 정돈 사야되지 않았냐에서, 결혼을 해야 진짜 어른이 되는거다라 떠들고 막상 또 결혼한 젊은이에겐 아기 언제 생기느냐는 미개한 질문이나 해댄다.

이렇게 미개한 노인짓에 찌들은 젊은이들이 선택한 명절은 국적불명의 할로윈이다.

이는 한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가 당연히 여기는 것인데 '명절이란 즐거운 날'이어야 한다. 한국의 설과 추석만 '한국식 꼰대 문화'에 매몰되어 스트레스 받으며 보내야하는 또 다른 업무성 날이 되었다.

인간에겐 휴식이나 스트레스를 안받는 날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고대 시대부터 각기 문화권이나 고대 국가에서도 명절을 둔 것이다.

그런데 21세기 들어와 한국식 꼰대문화가 설과 추석을 오염시켰다. 그래서 '진정 휴식을 취할' 명절이 없는 기이한 국가가 되었다.

이런 상황 한국의 20-30대 젊은이들은 스스로 '진짜 의미의 명절'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게 바로 할로윈.

이런 사연이 담긴 날이니 할로윈 즐기는 이들을 비난하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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