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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민혁 Feb 23. 2022

처음으로 명절 연휴를 다 쉰
디자이너의 소감




<본 글은 작년 추석연휴인 2021년 9월 18일에 쓴 글을 뒤늦게 브런치로 옮긴 것입니다>


지금 좀 황당한 일이 생겼네.

디자이너로 사회생활 시작한 뒤 명절을 온전히 쉰적이 없다.

좆소기업 에이전시 다닐 때는 명절 당일도 출근했었고.


그런 삶을 살다보니 그간 명절 연휴를 온전히 다 쉰적이 0회였다.

예를 들면 연휴 3일 중 1일이라도 출근하여 일을 했던 식으로 모든 연휴날을 쉰적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생각해보니 밀린 일감이 없다.


본격적인 사회생활한게 12년 전인데 12년만에 명절연휴 모든 날을 일없이 쉬게되었다.

그리고 특히 5일 연속으로 쉰적이 없다.

바캉스는 0회였고 연월차 붙여도 2일을 초과하여 쉰 적이 12년간 0회.


그런데 이번에는 모든 클라이언트 분들이 어제까지 일을 주었고 스케줄이 명절 고려한 스케줄로 발주를 했다.


이거보니 문재인 정부의 주52시간 강제화가 올바른 정책이 맞았나?

주52시간 강제화 정책에 대한 평가를 하자면 일단 소상공인이나 작은 소기업들에게 무리한 부담은 주었지만, 확실히 공공기관이나 관공서 그리고 대기업과 대기업의 완전 다이렉트 하청인 곳의 조직문화는 바꿔놓았다.


그리고 요즘 확실히 달라진게 사람 죽은 소식이 안들린다.

웹에이전시 대행업이나 거기에 매달린 대대행사 스튜디오들 모두 2~3년에 한번은 누군가 일하다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새벽 퇴근 마치고 집에서 샤워하다가 뇌혈관 터져 사망한 사람도 있었고, 아침에 출근한 인력들이 시체가 되어 의자에 앉아있는채 죽은 개발자를 발견하기도 했다.

좌우간 이런 죽음이 암암리에 있어서 웹제작 대행업계는 2-3년에 한번은 누군가의 죽음 소식을 듣고 일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문재인 정부 이후 이런 소식이 사라졌다.

마지막 죽음 소식은 모 금융권 플젝 때 파견지 화장실 똥싸는 변기칸에서 급사로 죽은 인력 소식이 마지막이었는데, 이게 수년전의 일이다.


대통령이 의지를 가지고 정책으로 압박하면 그 정책은 시늉이라도 해야하고, 시늉을 하다보니 진짜로 정착되는게 한국 조직문화다.

문재인 정부가 이걸 해내긴 한 것 같다.


사회생활 시작한지 12년만에 명절연휴 모든 날을 쉴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문재인 정부에 전반적인 부정평가가 많긴 하다만 난 주52시간 정책 강제로 밀어붙힌 것에는 칭찬하고프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일하다 죽는건 카뮈의 표현대로 ‘부조리’하다.

그런 부조리 한 죽음이 반드시 나와야 돌아가는 산업계도 이상한 것이고.

하긴 나도 당뇨병에 걸린 원인은 새벽 3-4시에 고정으로 퇴근하던 과거 업무 환경 때문이라 본다.

그때 항문에서 피를 싸고(피똥이 아니라 그냥 피가 줄줄 나왔다), 눈이 흐린채 늘 살았다. 눈이 흐린게 뭐냐면 그냥 눈으로 보는 모든게 흐린 상태로 보이는 증상.


이렇게 일하는거 묘하게 90년대에는 없었다. 모두 2000년대 중반에 튀어나와 15년 정도 이어오던 이상한 업무 문화.


생산성도 없던 이 기괴한 한국 산업계 업무문화를 문재인 정부가 잘 부쉈다.

저런 업무문화가 웃긴게 사람만 죽지 업무 효율이 없고 성과가 엉터리이다.

성과가 나왔다고 해도 사상누각으로 뿌리기 허약한 이상한 성과인 식이었고.


문재인 대통령이 유신 이후 박정희처럼 굉장히 독선적이고 일방적인 태도가 있는데, 이런면 때문에 한국 산업계의 그릇된 업무문화를 바꾼 것이라 본다.


이게 대한민국을 살면 살수록 느끼는게 조선인은 패야 말을 듣고 일을 시작한다는 점이다. 일부의 우수한 인재 빼고 대부분이 말이다.


그런 습성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처럼 위선적이고 독선적인 사람이 대통령을 해야 뭐가 바뀌긴 한다.


좌우간 문재인 만세! 하일 문재인!

아울러 다음 대선에는 당을 초월해서 아무나 위선적이고 독선적이고 소통불가인 또라이가 당선되길 바란다.


윤석열 아니면 이재명 아무나 좋다.

한국 사회를 통치하는 사람은 독단적인 성격의 또라이여야 통치가 잘 되는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문재인 대통령이 귀를 막고 독선적으로 밀어붙힌 주52시간 노동정책 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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