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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ppyoung Jan 24. 2021

먹먹해진 아침 밥상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줘~ 엄마!

오늘 아침 오랜만에 엄마 아빠와 함께 밥을 먹었다.
엄마는 건강식을 엄청 중요시 여기신다.

우리 가족의 과한 육류 섭취는 해롭다 판단하여 항상 고기 섭취를 엄청나게 반대하신다.
고기 먹자고 하면 샤우팅이 먼저 나올 정도.

무서워서 고기는 가끔 집에서 먹는다.



우리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엄청나게 크게 샤우팅을 외치며 걱정해주는 엄마가,

엄마 자신의 건강은 신경 안 쓰고 중성지방이 높아 밀가루 섭취를 줄어야 하는데도 

오늘도 밥 먹고 또 빵을 먹길래 속상해서 한소리 했다.


"왜 우리한테만 그렇게 철저하게 건강하라고 하면서 엄마는 먹고 싶은 거 다 먹는 거야? 우리도 먹고 싶은 거 먹게 내버려두어!"


엄마 : "난 일찍 죽어도 돼. 넌 오래 살아야지.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돼,
나 : "엄마도 오래 살아야지. 무슨 소리야. 난 엄마 죽으면 같이 죽을 거야. 생각만 해도 너도 슬퍼."
엄마 : " 내가 뭐라고 같이 따라 죽니? 너도 이제 결혼해서 신랑하고 자식들하고 살면 돼. 금방 잊혀."



아침부터 가슴 먹먹해진다. 슬퍼서.



나에겐 인생의 큰 버팀목이자 정신적 지주인 우리 엄마가
내가 뭐라고.. 라며 자신의 가치를 낮게 덤덤하게 말하는 우리 엄마가
나를 오늘 아침부터 너무나 슬프게 만들었다.



요즘 안 그래도 점점 늙어가는 엄마 아빠의 모습을 보며 마음속으로 세월의 흐름을 많이 느끼는 요즘 엄마의 저런 담담한 말이 나를 더 먹먹하게 만든다.



엄마는 우리 가족의 없어서는 큰 존재란 걸 엄마의 샤우팅만큼 크게 소리쳐 알려드리고 싶다.
엄마는 우리에게 대단한 존재야!! 소중해!! 사랑해!! 우리에게 0순위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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