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휴머노이드 로봇 등 눈부신 과학 기술의 진보에도 불구하고 현대인의 불안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최근 5년간 공황장애 환자가 43.76% 증가했고, 명상 앱 사용자는 300만 명을 넘어섰다. 이처럼 불안이 점점 확산되는 시대에, 49살에 공황장애를 겪은 저자는 18편의 영화를 통해 불안과 명상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한다. 영화 ‘그랑블루’의 심해처럼 깊이 있고, ‘그래비티’의 우주처럼 광활하며, ‘월-E’의 시선처럼 따뜻하게 불안을 바라보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영화라는 친숙한 매체를 통해 불안의 실체를 마주하고 명상의 본질을 탐구한다. 윤동주의 시와 마크 로스코의 그림, 불경과 성경, 노자와 장자의 사상을 아우르며 명상의 깊이를 더해간다. ‘명상, 일상, 자아, 세계, 언어, 관계’라는 여섯 개 주제로 구성된 이 책은 단순한 자기계발서나 명상 입문서가 아니다. 예술과 철학, 과학을 아우르는 다층적 접근을 통해 불안의 근원을 파헤치고, 저자의 진솔한 체험을 바탕으로 불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명상으로 승화하는 여정을 차분히 보여준다.
저자는 “열심히 읽지 말고, 그저 들여다보라”고 제안한다. 이는 불안에 대한 일방적 해답을 제시하려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스스로 자신의 불안을 마주하고 초월할 수 있도록 돕는 안내자가 되고자 함이다. 불안과 공존하며 그것을 초월할 길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깊이 있는 통찰과 따뜻한 위로를 전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