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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원석 May 13. 2016

프리랜서 지침서

디자이너 프리랜서를 위한 지침서 1 ~ 3 Page 

1장 '프리랜서 디자이너의 여정'


사회생활의 시작이 되어서 애정보다는 애증의 장소가 되어버린 사무실에서 나왔다. 

자판기처럼 디자인 작업물을 뽑아내는게 아닌 내 이름과 브랜드를 걸고 내 가치를 팔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장인에서 프리랜서 전향을 했던 것은 새장에 길들여진 새가 새장문을 열고 도심의 아스팔트로 다이빙하는 것과 같은 기분이었다. 물론 다이빙 하는 내 다리에는 안전줄 같은 건 없었다. 그저 바닥을 향해 끝없이 추락하듯 구렁텅이로 빠져 들어가는 느낌 뿐이다.


프리랜서 시장은 삭막한 정글과 같았다. 때되면 새장문이 열리고 자동으로 모이를 채워주는 월급날이 없었고, 내가 디자인만 신경쓸 수 있도록 알아서 계약을 따와주는 영업팀과 가치와 단가를 올려주는 마케팅팀 동료도 없었다. 그저 영업팀과 마케팅팀의 업무를 이관 받은 슈퍼팀에서 혼자 발버둥 치는 것 같았다.



2장 '누구나 상사의 얼굴에 사표를 던지고 싶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회사에서 1cm 간격으로 비뚤어진 선을 보고 온갖 잔소리를 하던 직장 상사가 생각보다 개떡같지 않다는 것을 직장상사는 쓸대없이 꼼꼼했을 지는 몰라도 적어도 정확한 지시를 하였고, 수정을 하면 고칠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프리랜서를 하면서 만난 클라이언트는 내게 B급 감성에 최신 트렌드에도 맞으며 심플하면서 여백은 없고 심미성이 살아있는 앱 디자인을 요구 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당당하게 박차고 나온 회사의 문 밖은 맹수들 뿐인 정글이었다. 누구나 똑같이 개같네 하면서도 상사얼굴에 사직서를 던지지 못했던 이유는 용기가 없어서가 아닌 생계라는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깨닫게 되었다.  



3장 '프리랜서 디자이너를 위한 지침서는 없었다'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전향을 하면서 내게 제일 절실한 것은 '정보' 였다. 프리랜서로 전향을 하면 무엇을 준비해야 되는지, 어떻게 영업을 해야하는지, 내 브랜드 가치를 어떻게 올려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처음에는 서점에 가서 디자이너에 관련된 전문서적을 보기도 하고, 프리랜서 디자인에 대한 책들도 보았지만 그 모든 것은 지침서가 아닌 기술서 또는 수필 같은 후기 였을 뿐이었다.


프리랜서가 되니 알아야될게 너무도 많았고 조심해야 될 것은 더욱 많았다. 포트폴리오를 정리를 해서 이력서를 구직사이트에 업로드해도 수만개의 이력서에 묻혀버렸고, 홍보를 위해서 블로그를 만들어야 할지, 사이트를 만들어야 할지도 몰랐다. 간간히 붙잡은 계약은 계약서 쓰는 방법을 몰라 터무니 없는 금액에 여러명이 처리를 할 작업량을 혼자서 처리할 수 밖에 없었다. 일단 대금은 받아야 하니까. 그렇게 손을 덜덜 떨며 참을 수 밖에 없었다. 



프리랜서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를 위한 Tip을 줄 수 있는 글을 쓰고자 합니다. 


2016년 05월 13일 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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