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내 삶에 던지는 키워드
올해 꼭 해야 할 일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올해 꼭 해야 할 일을 정해두진 않았다.
다만, 내 성향에 맞게 2025년에도
키워드 하나를 내 삶에 던져두었다.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사실 클라이언트의 마케팅 플랜, 세부 전략과
스케줄을 수립하고 수행해야 하는 업무를
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일에 있어서는
J모먼트를 발휘하고 있지만
필자는 지극히 P 중의 P이다.
하지만 P의 성향이라고 해서
계획을 세우지 않는 건 아니다.
계획 세우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 P이다:-)
수능을 준비했던 학창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면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날짜가 다가올 때마다
그에 맞춰 계획을 세웠고,
계획에 컨셉까지 붙여가며 진심을 다했다.
예를 들자면 수능 D-60일 계획 컨셉은 이러했다.
‘스펀지밥이 아닌 뚱이 관점에서
수능 60일 정면 돌파하기'
고등학교 때 최애 캐릭터가 스펀지밥이었기 때문에
아마 계획 컨셉의 재료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뉴런세포가 많이 닳아 기억이 온전치 않지만
뚱이가 주인공 스펀지 밥만큼 유명해지려면
곱절 이상의 노력이 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만큼 열심히 하자는 의미로
저러한 컨셉을 계획에 붙였던 것 같다.
하지만 계획에 너무 공을 들인 나머지
과한 욕심이 담긴 탓일까
계획을 수행해 나가는 데는 매번 쥐약이었다.
그렇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타이트한 계획에 나를 가두기보다는
나만의 방법으로 한 해를 살아가기 시작했다.
연말 또는 한 해가 시작되기 전
그 시기에 가장 고민되는 것에 대한
키워드를 뽑아내고,
그 키워드를 나의 삶에 던져두고 한 해를 살아간다.
대략 내 삶을 거쳐간 키워드 들이다.
'꿈, 행복, 소명, 선한 영향력..'
작년 2024년은 '새로움'이라는 키워드 안에서
한 해를 보냈다.
어느 순간 매번 하는 익숙한 업무를 하고,
매번 세이프 존 안에 있는 사람들만 만나다 보니
내 모습과 내 성격이 한정된 느낌을 받았다.
그렇다 보니 궁금해졌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업무, 새로운 사람들 안에서의
내 모습이, 내 성격이, 내 행동이 말이다.
나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기 위해
2024년은 '새로운 것들'을 해내기로 마음을 먹었다.
미루고 미뤘던 운전면허를 딴 뒤
서울, 제주 안에서 운전대를 잡을 수 있었다.
그로 인해 생각보다 겁이 없고,
주저함이 없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누군가와 매번 함께 다녔던 여행이 아닌
‘혼자'서 유럽 여행을 처음 시도했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도 더
사람들을 만나고 알아가면서 에너지를 받았고
예상치 못한 문제를 마주했을 때에도
생각보다 침착한 내 모습을 발견했다.
그렇다 보니
그간 '이러한 상황에 이럴 거야~'라는
나에 대한 고정관념을 깰 수 있었고,
그러한 경험들이 하나하나 쌓여
2024년은 새로운 것들을
많이 해낼 수 있었던 한 해였다.
다시 돌아와서
2025년 한 해 꼭 해야 할 일?
욕심이 많은 성격 탓인지
업무적으로, 개인적으로
해내고 싶은 것들이 역시나 많다.
남다른 인사이트가 한 스푼 담긴
결과물을 뽑아내고 싶고
5킬로 러닝도 페이스 6분 초반대로 좁히고 싶고
영어 회화도 작년보다 더 나아지고 싶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나다움'을 찾는 일에 우선순위를 두려 한다.
나다움,
피티를 할 때도 가장 멋진 피티는
내 스타일이 담긴 나다운 피티이고,
문제를 해결하는 정답 또한
내가 잘하는 방법으로 나답게 해결하는 것이란 걸
여러 경험을 통해 알아왔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다움‘이 희석되기 시작했다.
지금 시기에 맞는 사회의 요구에 맞춰가다 보니,
여유 없이 해내기에만 급급하다 보니,
꼭 해야 할 일 또한
흔히 해야 하는 투두리스트로 가득해졌다.
이번 한 해는
내 강점을 내가 파악하고, 나만의 스타일로
일도 업무도 관계도 잘 채워내고 싶다.
2025년 나는 내 삶에
'나다움'이라는 키워드를 던져두었다.
#P의 성향
#올해꼭해야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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