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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나 Aug 01. 2022

비하인드 스토리

자기돌봄의 길로 들어선 어느 워킹맘의 이야기6

5일동안 보낼 에이포 5 분량의 글을 쓰는 것은 나를 설레고 기쁘게 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괴롭고 힘든 작업이었다. 꾸준하게 매일 글을  본적도 처음이었고, 어떤 공간 안에서 나의 내밀하고 촘촘한 이야기를 글로써 나누는 경험도 처음이었다. 그럼에도 이번주에 공간살림 메시지를 나눌  나의 이야기를 해보겠냐는 아난다선생님의 제안에 가슴이 뛰었던  마음을 내가 느꼈기에 선생님의 제안을 거절   없었다.


내가 최근에 알게 된 나는 ‘나의 경험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에서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는 나의 기쁨을 위해 이 글을 쓰기 시작했고, 이 글을 쓰며 전에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기쁨을 경험했다. 아이들 방학은 시작하고, 혼자 있을 시간은 더 없고, 글을 제대로 쓸 시간도, 글을 다듬고 고칠 시간도 없어 일주일 내내 동동 거리는 마음을 겨우 붙잡고 틈이 날때마다 나만의 성소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펼쳤다. 언제든 마음 편하게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 있었기에 이 글을 쓸 수 있었다.  


12시가 넘어가는 늦은 밤 첫째 아이의 급성 알레르기로 응급실에 다녀온 다음날도 새벽 5시에 일어나 글을 썼다. 내가 글을 쓴 것이 아니라 글이 나를 썼다. 몸은 천근만근 피곤했는데 자연스럽게 눈이 떠졌다. 요즘 통 몸을 움직일 시간이 없어서 산책을 하러 나갈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나는 글이 쓰고 싶었다.


‘도대체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한 자도 써내려 가지 못했던 나였다. 그런 내가 내 이야기가 하고 싶어 신새벽부터 노트북을 열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건 내 마음의 소리였고 내가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기에 그 들릴락 말락한 작은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내가 내 마음의 소리에 정성껏 귀 기울이지 않았더라면 나는 산책을 하러 나갔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게 내 몸에는 더 필요한 이야기 였을까.


그러나 사람마다 때라는 것이 있다. 그 때가 언제 올지 모르지만 자신의 때를 알아차리는 것은 중요하다. 책, 강의 등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고, 듣던 때를 지나 이제 내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때가 온 것이다. 아직 많이 부족하고 완성되지 않은 사람의 이야기 일지라도 그게 우리네 인생이기에 그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나는 어렴풋이 알게 된 것이다. 무엇을 통해서? 나의 글을 쓰고 나눈 경험을 통해서 말이다.


이 글을 쓰지 않았더라면 알지 못했을 세계였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한 걸음 내딛어야지 알 수 있는 세계말이다. 물에 몸을 담그지 않으면 물의 깊이도, 물의 온도도, 물의 느낌도 알 수 없다. 우린 결국 경험해 보지 않고서는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존재다. ‘쓰고 싶다’는 마음의 이야기는 결국 ‘씀’으로써 해소된다.


‘쓰고 싶다’는 마음이 ‘씀’으로 해소되고 그것을 ‘나누는 것’이 ‘기쁨’이 되는 것을 알게 해준 이 소중한 시간에 깊이 감사한다. 내 글을 읽어주는 누군가가 있고, 그 누군가 있었기에 나는 이 글을 끝까지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이것은 내 이야기 아니라 여러분의 이야기다. 그러므로 나의 이야기가 다른 누군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작은 점이 될 수 있기를 사랑을 담아 응원한다.   


https://m.blog.naver.com/myogi75/222836459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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