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 원주 뮤지엄 SAN
Minolta X700. 50.4 md rokkor. Fujicolor Provia 100F.
이상하게 맘이 가는 사진들이 있다. 뭐 미학이니 도상학이니 이런거 안 가져와도 “오” 싶은 사진이 있고, 그냥 소소한 스냅들도 있고 재밌는 사진들도 있지만. 그냥 이상하게 맘이 가는 애들이 있다.
난 이 사진을 우스개 소리로 세계와 진리의 형상 같은거라 했다. 빛과 그림자, 하늘과 산의 경계 가운데 분명해 보이는건 사실 그 안애 무수한 경계의 진폭을 가지고 있고, 잡을수 없을것 같은 빛은 구름과 어우러져 마치 실체를 지닌 잡을수 있는 대상 처럼 느껴진다. 뭐 이건 의도하지 않았으나 그럴듯하게 설명 하려는 서문 같은 것이고 ㅎㅎ. 뭐랄까 최근의 일련의 흐름을 보며 사람들의 저 확신과 단호함, 정의와 심판의 명쾌함이 두렵다. 무엇이 진실이거 무엇이 정의인지 판별하는 길은 적어도 단견 밖에 없는 내가 보기에도 무수한 불분명과 경계짓고 구분 하기 힘든 모순과 내 인지와 경험만으로 환원하여 나눠떨어지지 못하는 것들로 가득차 있다. 그런데 다들 이리 확신과 단호함을 가질수 있을까. 그냥 그 모든 마음들이, 단호하고 분명한 만큼 두렵다. 확증 편향은 내 인식과 경험의 체계 바깥, 불분명한 경계를 인정해야만 피할수 있지 않나…아 모르겠다.
#필름카메라 #필름사진 #필름 #슬라이드필름 #film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