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넘어서고 이겨내는 일
최근 2주동안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모든게 힘든만큼 불만이 가득했고
그 시작이 어디였으며
무엇부터 잘못되었을까를 생각했다.
그래서 일에 집중도 안되고
안그래도 복잡한데 머리속까지 꽉 차 있었다.
오늘 오전에 이상하게 커피한잔 하러 가자는 말이 의미심장했고
아니나 다를까 대표님이 대신 물꼬를 터주었다.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만가지 생각도 들고 내가 과연 얼마나 솔직하게 답할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도 했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얼마나 많은 말들과 순간이 오갔는지..
사실 목끝까지 차올랐던건
DATA COPY에 관한 거였다.
어떤 시선으로 보든 잘못된 상황이긴 하지만,
뭐 그걸 이제와서 어쪄겠냐는 말이다.
잘못된건 맞지만, 뭘 바로잡을 수 있는게 있느냐? 그건 또 아니니까..
일단 중간입장에서 생각하는 바는 다 들었고,
서비스????? 메일 대응할때의 말실수도 잘 알아들었고
계속 죄인처럼 고개숙인 그 아이는 내내 피해자처럼 가만히 있다가 자리를 비웠다.
이런 상황이니 나만 더 이상해지네?,,ㅋㅋ
어이가 없었지만
그 이후로 사무실에서 다같이 모여 티타임(?)을 가졌고
2시간동안 쓸데없는 이야기로 시간을 보냈으나
오히려 아무 의미 없는 잡소리들을 나눠서 잡생각은 사라졌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한 업무에서 1시간동안
일은 안잡히고, 뭔가 내가 풀어야할건 있고
이대로 물흐르듯 지나가면 매번 그가 껴야하는거고
돌려서 얘기할거고, 한사람의 말로 일희일비하는게 되버리는 것 같아서
그건 또 싫었다. 그렇게 생각하다보니
그 시간이 너무 괴롭고 정리도 안되고 집중도 안되고 힘들었다.
답답한 상황속에서 마음을 가다듬고
할말을 정리하고
신중하게 호흡을 가다듬고 그아이를 불렀다.
그냥 솔직한 내마음을 말했고
솔직히 바라왔던 것들을 말했고, 부탁했고
앞으로를 위해 잘 협력하자고 얘기를 나눴다
웃으면서 마무리하고
그 아이도 웃는 걸 보니 나도 마음이 너무나도 (말도안돼게) 편안해졌다.
이렇게 둘이서 단독으로 얘기를 마무리 짓지 않았다면
언제든이고 다시 일어날 일이고 해결되지 않았을 문제였을 것이다.
이렇게 나는 하나의 관계를 개선했고 고비를 이겨냈다.
스무살때부터 난제였던 인간관계는 10년이 넘어서도 해결되지 않는 숙제다.
매번 새로운관계마다 풀어가야하는 숙제같다.
하지만 이렇게 조금 더 용기를 내서 노력한다면 얽힌 실타래를 풀어가면서 조금씩 더 전진할 수 있지 않을까.
무튼, 오늘은 너무 후련한 날이다.
발뻗고 푹 자야지.
2023-01-18 (W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