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을 만나면 그 사람의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다. 그 사람의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는 유일무일한 열쇠를 쥐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이렇게 서로에게 마음을 조금씩 내비친다.
세월이 흘러 두 사람의 인연이 다하게 되더라도, 문고리를 열었던 열쇠는 마음 속에 남는다. 이렇게 하나씩 차곡차곡 쌓아지다보면 우리 마음에는 스쳐 지나간 수많은 인연들의 열쇠를 품게 된다.
나의 욕심으로, 나의 실수로, 나의 어리석음으로 인연을 다하게 될 때, 내게 남겨진 열쇠로 심장에 구먹을 낼 것이다. 그의 마음의 문을 더 이상 열 수 없으니 내 심장에라도 열쇠 구멍을 내면서 참회해야겠지...